'김태균 침묵' 18안타에도 웃지 못한 한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15 18: 21

한화가 시즌 최다 안타를 치고도 웃지 못했다. 4번타자 김태균이 무안타로 침묵하며 끝내 무릎을 꿇은 것이다. 
한화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경기에서 7-8 석패를 당했다. KIA와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연패한 한화는 10승 고지에 1승을 남겨 놓고 번번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시즌 9승26패로 승패 마진은 무려 -17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날은 타선 폭발에도 불구하고 웃지 못했다. 한화는 이날 총 18안타로 올 시즌 들어가장 많은 안타를 쳤다. 5회까지 1-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6회초 송광민의 좌월 2루타, 양성우의 볼넷, 조인성의 중전 안타에 이어 하주석의 우익선상 2타점 2루타, 정근우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순식간에 4점을 따라붙으며 분위기를 탔다. 

이용규의 좌전 안타로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윌린 로사리오가 중견수 뜬공 아웃돼 흐름이 끊긴 한화였지만 4번 김태균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믿었던 김태균이 홍건희의 직구를 밀어 쳤으나 2루수 쪽으로 향한 땅볼이 되며 4-6-3 병살타로 직결됐다. 4득점을 내고도 상승 흐름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김태균은 이에 앞서 1회초 1사 1,2루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3회초 1사 1,2루에서도 잘 맞은 타구가 KIA 우익수 오준혁의 다이빙캐치에 걸리는 불운에 시달렸다. 7회에도 1사 1루에서 좌익수 뜬공 아웃되는 등 주자를 두고서 번번이 침묵했다. 
그래도 한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7회초 장민석의 좌중간 빗맞은 안타를 시작으로 양성우의 2루 내야안타에 이어 하주석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1점차로 압박했지만 정근우가 2루 땅볼 아웃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더 아쉬운 장면은 8회초. 이용규가 중전 안타를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며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김태균이 심동섭의 6구째 128km 슬라이더가 배트가 나가다 멈췄다. 1루심 김준희 심판위원은 체크 스윙을 선언했고, 김태균은 허망한 표정을 지은 채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대타 신성현이 나왔지만 바뀐 투수 김광수의 147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흐름이 끊겼다. 
한화는 9회말 다시 1점을 따라붙으며 역전 주자까지 내보냈지만 결국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한화는 이용규·송광민·양성우·하주석 등 무려 4명의 선수가 3안타 경기를 펼쳤고, 정근우와 로사리오도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렸다. 그러나 4번 김태균이 5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 병살타 1개로 침묵했다. 김태균 앞에 주자가 총 7명 있었기에 더 아쉬웠다. 시즌 최다 18안타에도 한화가 웃을 수 없는 이유였다. /waw@osen.co.kr
[사진]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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