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삼성-NC-넥센 상대로 대등한 경기
13~15일 마산 NC전 2승 1무로 우위
한 팀에 무기력하게 지는 경우는 없다.

kt 위즈가 17승 18패 1무로 리그 7위를 기록 중이다. 순위가 7위일 뿐 2위 NC 다이노스와는 3경기 차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자주 연패에 빠지며 고전했지만 올 시즌에는 연패가 확연히 줄었다. 최다 연패는 4연패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타격 부진으로 주춤했지만 어느새 다시 살아났다. 무엇보다 천적 관계를 청산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kt는 13~15일 마산구장에서 NC와 3연전을 치렀다. 11~12일 광주 KIA전에서 2연패를 당한 뒤 다소 침체된 상황에서 2위 NC를 만났다. 게다가 kt는 지난해 NC전 5승 10패로 약했다. 지난 4~5일 홈경기에선 모두 패했다. 이틀 동안 23실점하는 완패였다. 하필이면 타자들의 감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을 때 천적 NC를 만났다. 하지만 두 번째 맞대결에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kt는 첫 경기(13일)부터 접전을 펼쳤다. 선발 슈가 레이 마리몬이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진영이 1-3으로 뒤진 5회초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kt는 8회말 에릭 테임즈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으며 무너지는 듯 했다.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는 NC 쪽으로 쏠렸다. 그러나 9회초 하준호가 결승 솔로 홈런을 치며 5-4로 승리. 힘 대결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다음날 경기에서도 치열한 접전 끝에 이겼다. kt는 3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엄상백을 빠르게 내리고 조무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필승조가 릴레이 호투하며 NC 강타선을 막았다. 또한 1경기 최다인 4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15일 경기에선 투수전 끝에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가르지 못했다. 전날 장시환의 3이닝 투구로 불펜진에 여유가 없었으나 고영표(2⅓이닝), 김사율(3이닝) 등이 잘 버텼다.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패 1무가 됐다.
NC 뿐만 아니라 지난해 천적으로 군림했던 팀들을 하나씩 이겨내고 있다. 상대 전적 3승 13패로 가장 무서운 존재였던 삼성과는 3승 3패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첫 출발을 1승 2패로 시작했으나 원정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홈에서 처음 만났던 두산과는 1승 2패로 표본이 많지 않았다. 어찌됐든 지난해 4승 12패로 약했는데 3연전에서 가능성을 봤다.
아울러 지난해 5승 11패였던 넥센에 2승 1패를 거두고 있다.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상위권 팀들에 밀리지 않는 모습. 천적 관계를 이겨내고 있는 것은 올 시즌 kt 선전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