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EPL 2위 싸움의 승자는 아스날이었다.
아스날은 1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지루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아스톤 빌라를 4-0으로 제압했다. 승점 71점이 된 아스날은 뉴캐슬에 1-5로 패한 토트넘(승점 68점)을 3위로 끌어내리고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아스날은 2005년 이후 11년 만에 2위에 올랐다.
아스날은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이미 확보한 상태였다. 하지만 토트넘과의 ‘북런던 라이벌’이 남아있었다. 아스날은 1996년 아르센 웽거 감독 부임 후 20년 동안 토트넘보다 순위에서 뒤졌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스날은 아스톤 빌라를 잡고 역전 2위를 차지,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

웽거 감독은 올리비에 지루를 원톱에 두고 산체스, 외질, 윌셔가 2선에서 받쳤다. 전반 6분 만에 지루의 선제골이 터졌다. 측면에서 몬레알이 올려준 공을 지루가 산뜻하게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첫 골을 신고했다. 상승세를 탄 아스날은 산체스가 위력적인 돌파에 이은 슈팅을 날리는 등 주도권을 잡았다.
지루는 후반 34분과 후반 36분 잇따라 추가골을 터트려 승부에 확실한 쐐기를 박았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루는 이날의 영웅이 됐다. 아르테타는 추가시간 팀에 네 번째 골까지 선사했다.

뉴캐슬의 선전도 아스날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동시간에 개최된 토트넘전에서 뉴캐슬은 전반 19분 훼이날덤, 전반 39분 미트로비치가 잇따라 골을 신고했다. 골이 들어갈 때마다 실시간으로 경기결과를 확인하고 있던 아스날 팬들은 환호했다.
뉴캐슬은 두 번째 골의 주인공 미트로비치가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토트넘은 라멜라가 한 골을 만회했다. 그러나 후반 28분 훼이날덤의 추가골이 터져 뉴캐슬이 승리를 확신했다. 비기기만 해도 2위를 지킬 수 있었던 토트넘이 망연자실하는 순간이었다. 뉴캐슬은 무려 5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의 영혼까지 털었다.

결국 마지막 날까지 경합을 벌였던 EPL 2위 자리는 아스날에게 돌아갔다. 한 때 역전우승까지 넘봤던 토트넘은 마지막 4경기서 2무 2패를 거두는 부진으로 3위까지 추락했다. 토트넘은 시즌 내내 농사를 잘 짓고 수확에 실패한 셈이 됐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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