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 5월에도 끝 모를 추락
쌍방울·롯데 97패 넘어 100패 우려
추락하는 독수리에 날개가 없다. 끝 모를 추락에 KBO리그 초유의 100패 팀이 될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한화는 지난 주말 KIA와 원정 3연전 모두 내주며 4연패를 당했다. 어느새 시즌 성적은 9승26패 승률 2할5푼7리. 1위 두산에 15경기, 9위 삼성에 7.5경기 뒤진 독보적인 10위 최하위다. 정규 시즌 승패 마진 -17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도 없다.
부상선수들의 공백으로 4월 한 달 동안 6승17패 승률 2할6푼1리의 악몽 같은 스타트를 끊은 한화는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는 5월에 반격을 다짐했다. 그러나 5월에도 3승9패 승률 2할5푼으로 성적이 더 나쁘다. 에스밀 로저스가 돌아온 2경기 모두 패할 정도로 힘이 떨어졌다.
설상가상 김성근 감독마저 불의의 허리 디스크 수술로 자리를 비웠고, 김광수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에서 1승8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반격마저 공수표가 된 한화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직도 10승을 거두지 못했다. 이제는 다른 팀들에게 명백한 승리 표적이 되어버렸다.
마땅한 반등 요소가 없다는 게 한화를 더욱 절망 속에 빠뜨리고 있다. 최진행·안영명·김민우 등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 모두 지금으로선 복귀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 교체 카드, 김성근 감독의 현장 복귀가 남았지만 무너질 대로 무너진 팀을 수습하긴 쉽지 않다.

지금 이대로라면 한화는 KBO리그 초유의 100패 팀이 될지도 모른다. 산술적으로 지금 페이스라면 한화는 약 107패를 당하게 된다.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패는 1999년 쌍방울, 2002년 롯데가 기록한 97패. 쌍방울은 해체 직전 마지막 시즌으로 주축 선수들을 모두 트레이드로 팔아넘긴 뒤였고, 롯데는 세대교체 실패와 투자가 가장 미비했던 최악의 암흑기 시절이었다.
올해는 144경기 체제로 치러지고 있어 각각 132경기-133경기가 열린 1999년 쌍방울, 2002년 롯데보다 산술적으로 더 많은 패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화가 지난 몇 년간 KBO리그 사상 최대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쌍방울·롯데와는 비교 불가다. 한화 구단 역사로 봐도 지금 페이스라면 2013년 최다 85패를 무난하게 넘는다.
승률로 따지면 1982년 삼미(15승65패)의 1할8푼8리가 최저인데 이 기록은 현대 야구에서 깨지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 현재 한화는 2000년대 최저 팀 승률인 2002년 롯데(35승97패1무) 2할6푼5리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말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정상적인 팀이라면 한화 멤버에 이렇게 저조한 승률을 나타낼 수 없다. 상식적으로 요즘 야구에서 승률 3할이 안 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런데 지금 한화의 야구는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이다. 지금 같은 투수 운용이라면 앞으로 더 이기기 어렵다. 애꿎은 코치들과 기록원을 바꾼다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초유의 시즌 100패도 각오해야 할 판이다. /waw@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