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넥센, 한계와 고비의 경계에 서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5.16 05: 59

4연패에 빠진 넥센 히어로즈. 지금이 과연 넥센의 위기일까.
넥센은 지난 14일 고척 두산전에서 3-5로 패하며 13일 사직 롯데전 이후 4연패에 빠졌다. 넥센은 18승1무17패로 5할 승률 가까이로 내려오면서 4위를 겨우 유지했다. 올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어 순항하던 넥센에 찾아온 첫 고비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밖에서 바라본 올해 넥센은 지금 이 모습이 정상이었다. 손승락(롯데),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 앤디 밴 헤켄(세이부) 등 지난해 주전 전력이 한꺼번에 팀을 떠났고 조상우, 한현희는 수술대에 올랐으며 장타자 윤석민이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10개 구단 중 평균 나이, 연봉이 가장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막 한 달 반 동안 5할 위에서 중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넥센이 대단한 셈이다. 염 감독 역시 15일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은 올해를 보는 게 아니라 내년, 내후년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서 이 자리에 있다. 선수들에게 조금도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시즌을 버텨본 경험이 별로 없는 선수들이 많아 조금씩 고비가 오고 있는 모습이다. 넥센은 4연패 동안 실책 5개를 범했는데 기록되지 않은 자잘한 미스도 많아 상대 주자를 살려줬다. 타석에서도 팀 타율이 2할3푼2리, 득점권 타율이 2할7리에 그쳤다. 선발은 퀄리티 스타트가 한 명도 없었고 팀 평균자책점은 8.00, 불펜 평균자책점도 7.11로 높은 편이었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집중력을 잃은 선수들에게 염 감독은 자신의 한계를 미리 그려놓지 말 것을 주문했다. 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잘해주고 있지만 '우리는 이 정도로도 잘하는 것'이라고 만족을 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만족을 하면 거기서 멈춘다. 하지만 위로도 아래로도 승차가 비슷하다면 위를 보고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넥센은 지난 2013년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두산에 패하며 첫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염 감독은 당시 "9회말 찬스에서 다들 물병을 들고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여기서 져도 만족한다는 표정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에는 다시 그런 실수를 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기를 바랐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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