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선택 또는 결과다. 레임덕 상황에서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경질된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었다.
맨시티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EPL 38라운드 마지막 최종전서 스완지시티와 1-1로 비겼다.
이날 승점 3점을 더한 맨시티는 19승 9무 10패 승점 66점을 기록, 4위를 유지했다.

홈구장 폭발물 발견으로 경기가 취소된 맨유(승점63)가 향후 본머스전을 승리해도 득실차에서 18골 차이가 나기 때문에 사실상 순위가 굳어진 상황이다.
맨체스터의 라이벌인 양팀은 올 시즌 많은 구설수에 올랐다. 감독 교체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지만 결국 맨시티는 유종의 미를 거뒀고 맨유는 반대의 결과로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2013년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3시즌 동안 EPL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2회 등 안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올 시즌 부진에 따라 페예그리니 감독은 시즌 중반 퇴진이 결정됐다. 새로운 감독으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맨시티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페예그리니 감독은 맨시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감독으로 있는 세 번의 시즌 동안 항상 다른 팀보다 많은 골을 넣었다"면서 "맨시티는 우리만의 스타일을 지녔고 위험도 감수할 수 있다. 많은 골을 넣는 팀이다. 미래에도 계속 발전할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레임덕인 상황이지만 맨시티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구단 최초다. 마지막 경기서도 최선을 다해 4위를 지켜냈다. 유럽무대에 오르게 됐다.
반면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둔 루이스 반 할 감독의 맨유는 여전히 시끄럽다. 반 할 감독은 6개월전부터 경질설에 시달렸다. 많은 이들이 그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팀 운영 전반에 걸쳐 반 할 감독은 문제가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부터 맨유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맨유팬들은 더이상 응원을 보내지 않았고 비난을 퍼부었다. 모든 문제는 반 할 감독의 가지고 있다는 평가였다. 거만한 모습과 함께 거침없는 인터뷰로 인해 팬들의 불만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 후 지휘봉을 잡았지만 맨유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과도 큰 문제가 아니었다. 따라서 현재의 비난은 당연한 결과다.
물론 반 할 감독은 사실상 레임덕 상태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부임할 것이라는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만 확정된 사실은 전혀 없다. 오히려 반 할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을 것으라는 이야기가 힘을 받고 있다.
안정된 결과를 얻어낸 페예그리니 감독과 반 할 감독의 상황은 분명 다르게 끝났다.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팀 성적과는 다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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