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든 롯데, 반등 불씨 살렸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5.16 05: 55

'내야진 줄부상'에 퓨처스리그급 내야 라인업
주전급 활약 및 황재균 복귀 등 기대 요소 존재
롯데 자이언츠가 내야진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한 가운데서도 주간 성적 3승2패, ‘5할+1’을 마크했다. 주전들이 대거 빠진 위기에서 일군 ‘5할 버티기’였다. 결국 롯데는 반등의 불씨를 살린 채 다시 한 주를 시작한다.

롯데는 15일 대구-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11~15일까지 넥센과 삼성을 상대로 가진 5경기에서 3승2패, 5할 승부를 펼쳤다. 시즌 성적 역시 5할을 눈앞에 뒀다(시즌 18승19패).
롯데가 고질적으로 안고 있던 문제는 내야진의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었다. 외야진에서는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들이 풍부하다. 하지만 내야진의 경우 정 반대다. 주전들이 빠졌을 경우 그 무게감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지난달 30일 황재균이 발가락 미세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예견됐다. 공수에서 존재감이 컸던 황재균이 빠지면서 내야진의 무게감은 현저히 약화됐다. 이미 유격수 오승택이 정강이 분쇄골절로 낙마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지난 14일과 15일, 차례대로 유격수 문규현과 정훈까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문규현은 늑골 미세 골절 판정을 받으며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15일에는 정훈이 목의 담 증세로 결장했다. 15일 문규현과 정훈이 동시에 가운데 롯데가 내세운 내야진은 1루수 김상호-2루수 이여상-3루수 손용석-유격수 김대륙으로 내야진 라인업이 꾸려졌다.
3루수 손용석을 제외한 1루수 김상호, 2루수 이여상, 유격수 김대륙의 구성은 사실상 퓨처스리그에서 볼 법한 내야진이었다. 수비력에서는 큰 공백을 느낄 순 없지만 공격력에서의 존재감까지 메우기에는 힘들었다.
실제로 손용석은 황재균이 빠진 지난달 30일부터 계속 주전 3루수로 나왔지만 13경기 타율 1할7푼4리(46타수8안타) 9삼진 6병살타에 머물렀다. 오승택의 공백을 충실히 메워주던 문규현 대신 김대륙도 14일까지 1군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었다. 이여상은 14일이 시즌 첫 1군 등록이었고 15일은 롯데로 팀을 옮긴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을 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러한 ‘습자지 선수층’의 한계를 딛고 넥센과 삼성 등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들에게 5할 이상의 승부를 펼쳤다. 백업 선수들의 부족한 공격력을 강민호와 최준석, 김상호 등의 선수들이 십시일반으로 메웠다.
강민호는 주간 타율 5할8푼3리 2홈런 6타점을 기록했고 최준석 역시 타율 3할1푼3리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주전 1루수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는 김상호가 타율 4할7푼6리 1홈런 9타점의 성적을 1주일 동안 마크하며 공격력에서의 존재감을 내비쳤다. 투수진에서는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원투펀치가 부활했고 박세웅 역시 15일 대구 삼성전 6⅔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회복세를 보였다.
결국 다른 선수들이 분전하는 사이 15일 경기에서 당분간 주전 유격수를 맡아야 할 김대륙이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며 긴 침묵에서 벗어났고 이여상은 안정된 수비로 향후 1군에서의 쓰임새를 확인했다.
모두가 위기라고 했다. 실제로 황재균 이탈과 동시에 팀은 6연패로 최대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는 선수단을 잘 추슬렀고 다시 5할에 근접하는 성적을 맞췄다. 오는 17일에는 황재균이 퓨처스리그 재활 경기를 시작한다. 정훈 역시 휴식 이후 다시 라인업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문규현이 빠졌지만 김대륙의 수비 안정감은 으뜸이다. 롯데는 위기를 버텼고 반등의 불씨를 조금 더 살려나가는 일이 남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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