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사령탑이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할 정도. 그러나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는 수비의 집중력은 나아짐이 없다.
이번에도 승전보는 없었다.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15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0-3으로 무너졌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으로, 전남은 리그 개막 후 10경기에서 1승 4무 5패를 기록하고 있다.
12개 구단 중 11위다. 중위권 이상을 목표로 했던 전남으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아직 전체 일정 중 1/4 가량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반전을 할 기회는 많이 남았지만, 현재의 모습이 이어진다면 반전은커녕 강등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전남의 문제점은 1~2가지가 아니다. 여러가지다. 그러나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고 단번에 상위권 팀들과 비견되는 모습을 갖출 수는 없다. 확실하게 하나씩 해결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 흔들림이 심한 수비를 해결해야 한다.
5월에 치른 K리그 클래식 경기를 보자. 전남은 3경기서 7골을 내줬다. 그 중 인천 유나이티드전은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인천은 전남보다 득점력도 좋지 않고 순위도 최하위다. 논외로 쳐야 한다. 결국 전남은 2경기에서 7골을 내준 셈이다.
상주 상무전과 제주전이다. 두 경기의 공통점은 전남 수비진이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졌다는 것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면 놓아야 할 집중력을 경기 중에 놓는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전남은 애매한 심판 판정 등으로 인해 실점을 하기도 했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아쉬움을 계속 상기시켜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면, 아쉬움이 아니라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때부터는 외부적인 요인에 무너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너진 셈이다.
제주전도 그렇다. 3골이나 허용할 경기는 아니었다. 전반 39분 나온 송진형의 선제골을 제외한 모든 골은 수비 실수에서 나왔다. 후반 8분 송진형의 중거리 슈팅 득점, 후반 28분 마르셀로의 문전 돌파 득점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마르셀로의 득점은 자책골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과 다르게 전남은 공격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격진의 잘못이라도 단정지을 수는 없다. 공격진이 아무리 분위기를 띄워도 수비가 무너진다면 힘이 빠지기 때문이다. 제주를 상대로 보인 후반 초반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결국 수비가 빨리 집중력을 되찾아야 전남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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