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오와 작별' 클로제, 고별전에서 PK골 선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5.16 06: 39

미로슬라프 클로제(38, 라치오)가 라치오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서 페널티킥 선물을 받았다.
클로제가 라치오와 작별 경기에서 의미 있는 득점에 성공했다. 클로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15-2016 세리에 A 38라운드 피오렌티나와 홈경기에서 후반 29분 페널티킥 골을 넣었다.
경기 결과는 2-4 패배. 그러나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투입된 클로제에게 달려갔다. 관중들도 아쉬움보다는 라치오를 떠나는 클로제를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5년 동안 라치오에서 활약한 클로제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지난 2011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라치오로 이적한 클로제는 노쇠했다는 평가와 달리 그 시즌 리그에서만 12골을 뽑아내며 라치오를 기쁘게 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15골을 넣었다. 2013-2014 시즌과 올 시즌에는 주춤했지만, 라치오로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활약이다.
그러나 라치오와 클로제는 영원히 할 수는 없었다. 클로제가 현역에서 더 뛰길 원하면서 라치오와 작별을 선택했다. 작별은 작별이지만 그냥 허무하게 작별할 수는 없었다. 라치오는 클로제와 행복했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피오렌티나전을 '클로제 데이'로 정하고 고별전을 치르기로 했다.
'클로제 데이'를 기분 좋게 보내려던 라치오는 전반 2분 세나드 룰리치의 선제골 이후 내리 4골을 허용하며 뜻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 외에도 기분이 좋아질 방법은 있었다. 클로제의 득점이다. 라치오는 후반 28분 룰리치가 박스 안에서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았다.
라치오의 선수들은 공을 들고 클로제에게 가져왔다. 승리가 힘들어진 만큼 득점은 큰 의미가 없지만, 클로제가 넣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었다. 클로제는 기대에 걸맞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동료들과 팬들은 모두가 클로제의 득점에 박수를 보냈다. 승리는 놓쳤지만 라치오의 선수들과 팬들은 모두 미소를 지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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