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에타-매든, "강정호 사구 고의성 없다" 항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16 07: 26

15일(이하 한국시간) 나온 몸에 맞는 공 하나의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강정호(29·피츠버그)를 맞힌 제이크 아리에타(시카고 컵스)의 투구가 고의성 여부를 의심받고 있는 가운데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과 당사자인 아리에타는 "고의성이 없었다"라며 재차 항변했다.
강정호는 15일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2-0으로 앞선 4회 1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아리에타의 92마일(146㎞) 싱커에 등을 맞았기 때문이다. 조금만 위로 향했다면 머리에 맞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몸에 맞는 공이었다.
몸에 맞는 공은 야구의 일부지만, 이날은 고의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셌다. 피츠버그는 아리에타의 사구에 고의성이 다분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선발 투수였던 제프 로크는 "아리에타는 핀포인트 제구력을 갖춘 선수다. 그가 그런 공을 던졌다면 그것을 실수라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도 "당신들이 판단하라"라며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6회에는 제프 로크의 공이 미겔 몬테로의 유니폼을 스치는 또 하나의 몸에 맞는 공이 있었다. 이에 주심은 양쪽 덕아웃을 향해 경고를 줬다. 한 번만 더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 주심이 관여하겠다는 의미였다. 이는 주심 또한 이날 경기의 심상치 않은 공기를 실감하고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카고 컵스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고 16일 경기를 앞두고도 재차 고의성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16일 경기에 앞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리에타는 어떤 의미로든 완벽하지 않다. 나를 믿어달라. 몸에 맞는 공은 경기의 일부다. 나는 99.9% 고의성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아리에타의 직후 반응에서도 전혀 그런 고의성을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리에타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만약 내가 누군가를 고의로 맞췄다면, 당신들은 그것을 간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고의성이 없는 실투였다고 부인했다. 어쨌든 강정호는 16일 홈런포를 포함한 멀티히트로 컵스 벤치에 무언의 시위를 했다. 지난해부터 유독 몸에 맞는 공으로 논란이 많은 두 팀의 16일 경기에서는 몸에 맞는 공이 나오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