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세계적 디자인너 이상엽 상무 영입...제네시스 강화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5.16 11: 11

피터 슈라이어, 루크 동커볼케에 이어 이상엽까지. 현대자동차의 디자이너 욕심이 끝이 없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이상엽 씨를 또 영입했다. 
현대자동차는 16일 벤틀리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인 이상엽 씨(46)를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현대 자동차에는 이미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Luck Donkerwolke) 전무가 있지만 고급차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이상엽 상무까지 받아들였다. 
이상엽 상무는 일단 6월부터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담당으로 근무를 시작한다.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두 브랜드에서 개발하는 모든 차의 내∙외장 디자인, 컬러, 소재 등 전 영역에 걸쳐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현대차에서 이상엽 상무에게 바라는 역할은 그의 이력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홍익대 조소과와 美 캘리포니아주 아트센터디자인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n) 자동차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이 상무는 페라리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디자인회사 ‘카로체리아 피닌파리나’와 독일 포르쉐 디자인센터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1999년 선임디자이너로 GM에 입사한 이상엽 디자이너는 미국 스포츠카 대표 모델인 카마로, 콜벳 스팅레이 등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주도했다.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잘 알려진 카마로는 초기 콘셉트부터 2008년 양산에 이르기까지 외장을 직접 디자인했다. 2010년 폭스바겐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람보르기니, 스코다 등 다양한 브랜드의 선행 디자인을 이끈 뒤, 2012년 말부터는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의 외장 및 선행디자인 총괄을 맡아 최근까지 근무했다. 
작년 말 현대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된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는 벤틀리 플라잉스퍼, 컨티넨탈GT, 벤테이가, 그리고 작년 제네바모터쇼에서 호평받은 EXP 10 SPEED 6 등의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이상엽 상무는 스포츠카를 비롯해, 최고급 럭셔리 카 디자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스타 디자이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11월 현대차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리 된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 정립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상엽 상무는 "오랜 기간 해외에서 활동해 오면서도 항상 현대∙기아자동차의 디자인 혁신과 경이로운 성장은 신선한 자극이자 한국인으로의 자부심이었다”며 “이제 제네시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포함해 세계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디자인을 주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현대차 홍보팀을 통해 소감을 전해 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06년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시작으로 2014년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비어만 부사장을, 지난해 연말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통커볼케 전무와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를 영입했다. /100c@osen.co.kr
[사진] 이상엽 상무.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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