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피닉스 컨벤션센터에서 막을 내린 '제67회 인텔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Intel International Science & Engineering Fair; 이하 인텔 ISEF)'에서는 캐나다 출신의 18세 소년 오스틴 왕(Austin Wang)이 우승을 차지했다.
왕은 유기폐기물(organic waste)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기로 변환시켜주는 미생물연료전지(MFC, microbial fuel cells)를 개발, 최고상인 고든 무어(Gordon E. Moore: 인텔의 공동 창업자 겸 펠로우 과학자)상과 7만 5000달러의 상금을 수상했다.


인텔에 따르면 왕은 유전적으로 발달된 대장균 박테리아 상에서 특정 유전자를 규명, 본 유전자로 보다 효율적으로 전기를 생성해내는 데 성공했다. 왕이 개발한 시스템은 기존 MFC 대비 획기적으로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동시에, 태양 에너지와 경쟁할 만한 가격으로 구현이 가능해 MFC가 상업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총 18개 팀 36명의 대표단이 파견된 한국에서는 풍덕고 김대현이 본상 3등을 차지해 10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또 특별상으로 미국음향학회(Acoustical Society of America)로부터 1등 상과 1500달러의 상금을 수상했다. 김대현은 물리 및 천문학 분야에서 '자전거 림을 활용한 한국 종의 맥놀이 연구'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또 부문별 본상 4등상 및 500 달러의 상금을 수상한 팀도 4팀이 나왔다. 경남과학고 임성호, 김지홍, 이승윤 팀이 ‘여러 용질이 섞여있는 용액이 있을 때 분리하지 않고 각 용질의 농도를 알아낼 수 있을까?’ 프로젝트로 화학 부문, 민족사관고 최종하, 김나영 팀은 ‘전이금속을 활용한 수성가스 전환반응 나노촉매’ 프로젝트로 화학 에너지 부문, 명덕고 최재혁은 ‘산화철의 비소흡착능과 Ceramic Filter의 원리를 이용한 Pot In Filter 개발’ 프로젝트로 환경 엔지니어링 부문, 천안중앙고 강윤은 ‘거리측정센서를 이용한 신체장애인용 로봇 의수(義手)’ 프로젝트로 로봇 공학 부문에서 각각 4등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경남과학고 김석호, 박해준, 정수환 팀은 ‘음악 분석 방법과 툴에 의한 통계학적 분석’ 프로젝트를 통해 특별상으로 미국통계협회(American Statistical Association)로부터 장려상을 수상했다.
텍사스 출신의 15세 샤만택 페이라(Syamantak Payra)는 다리가 불편한 사람이 보다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도록 돕는 저렴한 전자 무릎 보조대를 개발해 인텔 재단 젊은 과학자상(Intel Foundation Young Scientist Awards)과 5만 달러의 상금을 수상했다.

또 다른 인텔 재단 젊은 과학자상 및 5만 달러 상금 수상자는 올해 17세인 미국 유타 출신의 케이시 리우(Karan Liu)에게 돌아갔다. 리우는 배터리 성능 및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대체 전지 부품을 개발했다. 그녀가 개발한 재충전식 전지는 보다 작고 가벼우며, 비행기, 휴대폰, 심지어 호버보드(hoverboard)에도 사용되는 리튬이온 전지가 내재하고 있는 화재 위험성이 없다.
한편 올해 인텔 ISEF에는 77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개최된 419개 연계 대회를 통해 선발된 1700명 이상의 어린 과학자들이 참가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맨위는 풍덕고 김대현, 그 아래는 왼쪽부터 천안중앙고 강윤(로봇공학), 명덕고 최재혁(환경엔지니어링), 민족사관고 최종하, 김나영 팀(화학에너지), 경남과학고 김지홍, 이승윤, 임성호 팀(화학)이 함께 했다.
그 아래 왼쪽부터 인텔 ISEF 2016 인텔 젊은 과학자상 수상 캐시리우, 고든 무어상 수상 오스틴 왕, 인텔 젊은 과학자상 수상 샤만택 페이라, 맨아래는 한국 대표단이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인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