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은 너무 빠르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류(29)가 후배 오타니 쇼헤이(22·닛폰햄 파이터스)를 지원사격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오타니가 작년의 괴물같은 투구를 못하면서 항간에 나도는 불안설에 대한 일종의 응원 메시지다.
'산케이스포츠'는 16일자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다르빗슈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타니가 육체개조(벌크업) 때문에 부진하다는 팬들의 지적이 일고 있는 점에 대해 "오타니의 몸을 보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전했다.

이어 다르빗슈는 "육체개조라는 문구가 일본인에게는 저항감이 있다"면서 "누구나 안좋은 시즌이 있고 오타니는 아직 6월이 되지 않아 무엇 때문에 안된다는 판단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도 좋지 않은 달이 있었고 오타니도 매번 확실하게 준비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수정을 할 것이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르빗슈가 이같이 언급하는 이유는 지난 오프시즌 오타니가 일본에서 합동 훈련을 펼치는 과정에서 자신의 충고를 받아들여 벌크업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93kg에서 97kg로 체중을 늘렸다. 오타니는 스피드와 스태미너를 끌어올리기 위해 체중을 증량했고 웨이트훈련에 매진했다.
그러나 벌크업 효과는 드러나지 않았고 오히려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1승4패에 그친 데다 평균자책점이 3.34까지 올랐다. 지난 15일 세이부와의 경기에서는 자신의 최고구속 타이인162km짜리 볼을 던지며 11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6이닝 동안 1홈런 포함 7안타 5사사구를 내주었다. 6회까지 2실점으로 막았지만 7회 3점홈런을 맞고 내려갔다.
작년과 달리 투구밸런스와 템포가 흔들리며 제구력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주무기인 포크볼이 홈런을 맞고 있다. 이처럼 오타니가 부진하자 불안설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구위 재조정을 위해 미니캠프가 필요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작년 오프시즌의 벌크업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다르빗슈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