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All in)'을 선언했다. 지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뜻이다. 무난한 8강 진출을 위해서도 승리가 필요하다.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원정경기는 전북 현대의 상반기 경기 중 가장 큰 고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고비에 좌절할 수는 없다. 8강 이상을 노리고 있는 전북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멜버른은 이번 시즌 호주 A리그에서 6위에 머문 팀이다. 전력이 월등한 편은 아니다. 그러나 쉽게 볼 수 없다. 국내에서 멜버른 직항편이 없어 경유를 한 탓에 비행 시간만 반나절이 넘게 걸렸다. 선수들의 피로도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멜버른은 이런 홈경기의 이점을 잘 살리고 있다. 멜버른은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홈 16경기에서 9승 4무 3패로 엄청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홈경기에서 패배한 것은 2011년 3월 제주 유나이티드전(1-2 패배)이다.
전북도 경험이 있다. 2년 전 3월 멜버른과 같은 조에 속했던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필승을 다짐했지만 쉽지 않았다. 주득점원 이동국이 연속골을 넣으며 2-1로 앞서갔지만, 끝내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이 모를리가 없다. 이 때문에 전북은 지난 주말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연기하고 평소보다 이른 14일에 호주로 넘어갔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가 쌓였지만, 주중 경기도 호주 원정 선수들을 대거 제외한 탓에 피로는 예년보다 크게 적은 상태다.
원정경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다. 홈에서 강한 멜버른이지만, 원정에서는 반대로 엄청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멜버른은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원정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통산 원정 전적은 6무 9패. 멜버른도 장거리 이동에 취약점을 보이고 있다.
원정경기를 이긴다면 8강 진출까지 절반 이상을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멜버른도 홈에서 패배할 경우 원정에서의 엄청난 열세 전적에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낄 것이 분명하다. 전북으로서는 홈경기를 쉽게 치르기 위해서라도 원정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