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타율 0.314-0.409로 상승세
득점권 타율 3위 이대형과 시너지 효과
kt 위즈 하위 타순이 반전의 화력을 뽐내고 있다.

올 시즌 kt는 마운드에 뚜렷한 약점이 있다. 선발진에서 요한 피노가 이탈했고 젊은 투수들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성적은 17승 18패 1무를 기록 중이다. 지금껏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시 공격력이다. 5월 들어선 타격감을 회복했고 5월 팀 타율은 3할1리로 리그 4위를 마크하고 있다.
유한준, 이진영 등의 가세로 중심타선은 확실히 좋아졌다. 주로 6번 타자로 기용되는 김상현, 박경수도 든든히 타선을 뒷받침한다. 반면 이름만 본다면 7~9번 타자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선 하위 타순의 공격력이 더 뜨겁다. 5월만 본다면 kt 하위 타순의 타율은 2할8푼2리로 리그 4위다. 특히 김종민, 박기혁이 하위 타순의 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종민은 공격보단 수비에 강점이 있는 포수다. 시범경기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았는데 27타석 동안 안타가 없었다. 뒤늦게 첫 안타를 쳤고 정규 시즌 초반에도 1할 대의 타율에 허덕였다. 그러나 김종민은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더니 공격에서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4월까지 타율 2할2푼9리에 그쳤지만 최근 안타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5월 들어 타율 3할1푼4리(35타수 11안타) 4타점의 기록이다. 출루율은 무려 4할이다. 지난 7~8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선 2경기 연속 1경기 최다 안타(3개)를 때려냈다. 특히 중요한 상황에서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하는 등 쉽게 지나치는 타석이 없다. 8번 타자 김종민의 타격감까지 상승세에 접어드니 상대 투수들은 피할 곳이 없다. 올 시즌 타율도 어느새 2할7푼1리까지 치솟았다. 출루율은 3할5푼.
박기혁은 최근 kt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4월까지 타율 2할4푼2리였으나 5월에만 3할8푼7리(31타수 12안티)를 기록 중이다. 홈런 1개, 2루타 2개에 5타점을 챙기고 있다. 9번 타자로 들어설 때는 더 무섭다. 박기혁은 5월 들어 9번 타자로 타율 4할9리 출루율 5할 1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4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선 모처럼 홈런을 쳤는데, 이는 결승 타점이 됐다.
여기에 1번 타자 이대형이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8,9번 타자가 만들어주는 기회를 확실히 살리고 있다. 이대형은 올 시즌 득점권 타율 4할6푼9리로 강민호(0.560), 김주찬(0.471)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하위 타순에 힘이 생기면서 타선 전체가 강해지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