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아가는 중
김성근 감독도 트레이드 불가자원 평가
"하주석 갖고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는 건 미래를 포기한 것이다".

지난달 중순 한화발 트레이드 소문이 터졌을 때 하주석(22)의 이름이 거론됐다. 당장 즉시 전력을 필요로 하는 한화가 군복무를 마친 특급 유망주를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았다는 소문에 한화팬들뿐만 아니라 야구계가 깜짝 놀랐다. 한 관계자는 "하주석 갖고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는 건 한화가 미래를 포기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화 김성근 감독은 트레이드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최근에는 하주석을 아예 트레이드 불가자원으로 못 박았다. 김 감독은 "하주석 트레이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앞으로 3~4년 후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끌 대형 타자가 되어야 할 선수"라고 강조했다.
하주석은 시즌 초반 불안한 수비 때문에 고전했지만, 점점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즌 성적은 33경기 타율 2할5푼5리 24안타 2홈런 15타점 OPS .690. 아직 선구안에는 문제점이 있지만 몰아치기에 능하다. 지난 15일 광주 KIA전에는 2루타 포함 3안타 4타점 1볼넷 활약.
수비도 안정감을 찾았다. 4월에는 실책 6개를 남발하며 무너졌지만 5월에는 11경기 실책 1개로 대폭 줄였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수비 감각이 올라왔다. 상황에 따라 원핸드와 투핸드 송구를 하는 타이밍도 잡기 시작했다. 계속 경기를 뛰면서 경험을 쌓고, 자신감도 찾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하주석은 한화 야수 중에서 최고 유망주다. 신일고 1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좋은 재능을 갖췄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고, 지난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이제 앞으로 비상할 날만 남았다.
김성근 감독은 타격에 있어 하주석이 큰 타자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하주석은 연습을 많이 시키면 허리가 아프다. 폼이 나빠서 그런 것이다"며 "톡톡 갖다 맞히는 것이 아니라 크게 쳐야 한다. 배팅을 치면 10개 중 7~8개는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다"고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하길 바랐다.
하주석은 "나도 트레이드 루머 기사를 봤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지금은 경기에만 집중할 뿐이다"며 "타격에서 장타를 의식하기보다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려 한다. 시즌 초반보다 변화구에 대한 생각이 많아져서 포인트가 늦어졌는데 이것을 고치면 더 좋아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김성근 감독이 트레이드 불가자원으로 못 박은 만큼 야구에 더 몰입하면 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