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ERA 상위권 팀들이 5강 위치
불변의 진리, 야구는 투수 놀음
역시 야구는 투수 놀음인가.

2016시즌 KBO리그가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1위 두산과 10위 한화를 제외한 2위부터 9위까지 승차가 3.5경기로 촘촘하게 붙어있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표도 요동친다.
순위 싸움은 치열하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가 하나 있다면 역시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것이다. 투수력이 좋은 팀치고 아래로 떨어진 팀은 없다. 최소한 중간 이상은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 팀 평균자책점 상위 5개 팀들이 5강인 반면 하위 5개 팀들은 5강 바깥으로 밀려나 있다.
1위 독주체제를 갖추기 시작한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 2위(3.79)에 올라있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 1위(3.77)로 로테이션이 안정됐다. 김현수가 빠져도 김재환과 오재일의 등장으로 타선의 힘이 막강하지만 기본적으로 안정된 마운드가 독주 요인이다.
1위 두산에 4경기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는 NC는 팀 평균자책점 전체 1위(3.56)에 빛난다. 2014~2015년에 이어 벌써 3년 연속 1위를 노린다. 선발 2위(3.77)이자 구원 1위(3.00)로 앞뒤를 가리지 않고 탄탄하다. 타선의 팀 이미지가 짙지만 투수력의 힘이다.
최근 5연승과 함께 5할 승률에 도달, 5위로 치고 올라온 KIA의 상승세 원천도 결국 투수력이다. 팀 평균자책점 3위(4.17)에 랭크돼 있는 것이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4.00으로 리그 2위에 빛난다. 1~3선발이 확실하며 집단 마무리로 뭉친 불펜의 힘도 만만치 않다.
3위 SK, 4위 넥센도 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각각 4위(4.23) 5위(4.26)로 평균 이상에 위치해 있다. SK는 선발 평균자책점 2위(3.98)로 로테이션이 잘 굴러가고 있고, 넥센도 선발 5위(4.45) 구원 4위(3.96)로 균형이 잘 이뤄졌다. 두 팀이 기대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이유다.
반면 5강 아래로 처진 팀들은 투수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10위 한화는 유일한 6점대(6.65) 평균자책점으로 마운드가 무너졌다. 선발(7.95) 구원(5.82) 가릴 것 없이 모두 리그 최악의 기록. 지금 이대로라면 2014년 한화가 기록한 역대 최악의 팀 평균자책점(6.35) 기록도 가능하다.
어울리지 않는 9위 자리의 삼성도 평균자책점 9위(5.66)가 큰 이유다. 마운드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외 팀 평균자책점 6~8위의 kt(4.75) 롯데(5.09) LG(5.57)도 팀 순위는 각각 7위·6위·8위로 5할 승률이 되지 않는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결국 투수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waw@osen.co.kr
[사진] 해커-니퍼트-양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