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킬만 하면 내 역할을 다 한 거라고 생각했다. 내 뒤의 팀원들을 믿고 편안하게 경기했는데 올킬까지 이룰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기 연습보다 내 연습을 더 많이 도와줬던 팀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김대엽이 17일 서울 서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이하 스타2 프로리그) 2016시즌’ 2라운드 플레이오프 SK텔레콤과 경기서 선발 출전해 올킬을 기록하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통신사 더비서 올킬이라는 기염을 토한 김대엽은 “1킬만 하면 내 역할을 다 한 거라고 생각했다. 준비도 1세트였던 프로토스 동족전 위주로 했다”며 “내 뒤의 팀원들을 믿고 편안하게 경기했는데 올킬까지 이뤄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대엽은 “1세트부터 긴장이 별로 안됐다”며 “도우 형이 견제를 많이 들어와서 손이 꼬이나 싶었는데 잘 풀렸다. 그래서 손도 다 풀린 상태에서 나머지 경기를 편하게 했다”고 전했다.
개인 리그에서 패배를 안겼던 박령우에게도 복수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김도엽은 “아무래도 2킬을 올린 상태여서 그런지 복수심보다는 편했다”며 “이번에 또 지더라도 편하게 하다가 나와야지 하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링링 견제가 심해서 결승 때처럼 지나 싶었지만 대처법을 잘 찾아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엎치락뒤치락했던 마지막 4세트에 대해서는 “지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모선핵을 살렸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통신사 라이벌 관계다. 김대엽은 “SK텔레콤을 상대할 때 승리 수당이 항상 두 배였는데 이번에는 더 오른 2.5배였다”며 “이기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왔는데 그런 것도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 대게 회식 공약도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진에어와 결승에 대해 묻자 “누가 조성주 좀 이겨줬으면 좋겠다”고 웃음지은 김대엽은 “유독 성주한테 두들겨 맞는다. 지난 플레이 오프 때도 난 지고 동녕이는 시간을 많이 끌다가 졌다. 그래서 동녕이한테 조성주 킬러가 되라고 말했었다. 종족이 불리해서 힘들 것 같긴 하다”고 아쉬움을 비췄다.
마지막으로 김대엽은 “내가 선봉이었기 때문에 팀원들이 다 내 연습을 자기 연습보다 더 많이 도와줬다. 덕분에 내가 1세트부터 시작해서 올킬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맙다고 꼭 전하고 싶다”며 “조금 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팀원들도 있는데 연습 때는 다 잘하니까 얼른 실전에서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