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전북 현대)가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0-1 패배와 1-1 무승부의 차이는 엄청나다. 원정 경기라면 더욱 그렇다.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면 동점을 만든 1골의 소중함은 1골 이상이다. 17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나온 레오나르도의 득점이 중요한 이유다.
전북은 전반 5분 만에 베사르트 베리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낯선 경기장에 대한 적응이 되기 전 집중력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골을 내줬다. 사기가 꺾여 자칫 크게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무너지지 않았다. 불과 8분 만에 똑같이 세트피스로 되갚아줬다. 레오나르도는 한교원이 얻어낸 아크 왼쪽에서의 프리킥을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멜버른의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 로렌스 토마스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쳐다보기만 할 정도로 엄청난 골이었다.
레오나르도의 득점으로 전북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게 됐다. 비록 이날 경기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원정에서의 득점이라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오는 24일 전주에서 열리는 2차전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승리가 아님에도 2차전 홈경기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멜버른과 전주의 거리 때문이다. 전북은 전주를 떠나 멜버른 도착까지 20시간 이상을 이동했다. 피로도가 엄청나다. 전북은 그런 악조건을 이겨내고 패배하지 않았다.
멜버른이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 엄청나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전북의 호재다. 멜버른은 통산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 전적이 6무 9패다. 단 1승도 없다. 심지어 원정경기에서 2골을 넣은 적도 없다. 레오나르도의 한 골에 전북이 웃을 수 있는 이유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