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요. 내년에도 우승해야죠."
덕수고가 용마고를 꺾고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우승했다.
덕수고는 1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스포츠동아·동아일보·대한야구협회 주최) 결승전에서 마산용마고를 4-2로 꺾었다. 2013년 이후 3년만의 우승.

이날 결승전 선발로 나서 6⅓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양창섭(2학년)이 팀 선배들을 제치고 대회 MVP로 선정됐다. 7회 1사까지 4-0 리드를 지켰고, 에이스 김재웅에게 공을 넘겨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양창섭은 경기 후 "너무 좋아요. 오늘 던질 수 있는 데까지 던질 각오였다"고 말했다. 정윤진 덕수고 감독은 "이틀을 쉬었기에 100개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자신감이 넘쳤다. 5회 자신의 폭투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을 때 심정을 묻자 "더 자신있게 던져서 타자를 잡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빠른 직구와 주무기 슬라이더가 잘 먹혔다. 양창섭은 "슬라이더를 두 종류로 던졌다. 빠른 것과 카운트를 잡기 위한 약간 느린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닮고 싶은 선수를 묻자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을 흐렸다. 이제 2학년. 아직 성장 가능성이 많다. 양창섭은 "내년에 더 보완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변화구 구종을 추가하고 제구력을 더 가다듬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