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와트 연속 부진, 흔들리는 kt 선발진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5.18 06: 04

‘ERA 5.73’ 리그 7위의 선발진
믿었던 밴와트도 3경기 연속 부진
kt 위즈 선발진이 시즌 초에 비해 더 흔들리고 있다.

kt는 올 시즌 꾸준히 승률 5할 근처에 머물고 있다. 순위는 9위(17승 19패 1무)지만 2위 NC 다이노스와는 불과 3경기 차. 하지만 좀처럼 5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역시 선발진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 남는다. kt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73으로 리그 7위다. 선발 투수들이 소화한 이닝은 169⅔이닝으로 한화(125이닝) 다음으로 꼴찌의 기록이다. 게다가 믿었던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까지 부진하고 있다.
밴와트는 시즌 전만 해도 가장 기대를 모았던 투수다. 그는 슈가 레이 마리몬, 요한 피노와 함께 새로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미 KBO리그를 경험한 투수였다. 3명의 투수 중 가장 계산이 섰다.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도 부상만 없었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해줬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만 하더라도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서 평균자책점 10.80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처음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좋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이 아니기 때문에 제구가 흔들리면 어려움을 겪는다. 17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도 경기 초반 가운데로 몰린 두 개의 패스트볼이 통타당하며 홈런을 허용했다. 5이닝 5실점으로 또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kt 타선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0-4로 뒤진 경기에서 승부를 6-5로 뒤집기까지 했다. 승리가 가시권에 있었고 밴와트-심재민(1⅓이닝)에 이어 고영표(⅓이닝)-김재윤(0이닝)-홍성용(⅓이닝)의 필승조를 모두 투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불펜진이 재역전을 허용하며 패했다. ‘밴와트가 긴 이닝을 버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밴와트의 경기 당 평균 이닝은 4⅔이닝에 불과하다.
선발진에서 부상으로 빠져있는 피노를 제외하고 마리몬이 평균 5⅓이닝, 주권, 정대현, 엄상백 3명의 토종 투수들이 4이닝을 던지고 있다. 젊은 투수들은 아직 경기 운용이 부족하다. 조범현 감독은 “1회부터 전력투구를 하니 60개가 넘어가면 힘들어 한다”며 지난 15일(마산 NC전) 주권의 투구 내용을 지적했다. 엄상백도 비슷한 상황이다.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불펜 투수들의 등판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필승조와 추격조의 차이가 큰 kt에는 치명적인 결과다.
현재로선 믿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 가지 희소식이 있다면 피노의 빠른 재활 속도다. 피노는 지난 4월 17일 왼쪽 햄스트링 부분 파열 부상을 입었다. 약 6주 정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었다. 부위가 햄스트링이기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회복이 빨라 조기 복귀가 기대된다. 결국 젊은 투수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선 외국인 투수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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