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타율 0.411로 리그 6위
kt 1번 타자 성적도 환골탈태
kt 위즈 이대형(33)의 방망이가 시즌을 치를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어느새 kt의 리드오프 고민은 사라졌다.

kt의 시즌 초 가장 큰 고민은 리드오프였다. 시범경기부터 확실한 1번 타자를 찾지 못했고 지난해 리드오프로 활약한 오정복까지 1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4월까지만 해도 1번 타자의 타율이 2할2푼1리로 리그 8위에 그쳤다. 하지만 상황은 반전됐다. 이대형이 지난 시즌과 달리 빠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중순까지 2할 중반대에 머물렀던 이대형의 타율은 어느덧 3할을 넘어섰다.
이대형은 지난 시즌 시동이 다소 늦었다. 3~4월까지 타율 2할5푼3리, 5월에는 2할4푼3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제 컨디션을 되찾았고 시즌 타율을 3할2리로 마쳤다. 올 시즌은 그 페이스가 더 빠르다. 4월 말부터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더니 4월을 타율 2할8푼6리로 마쳤다. 그리고 5월 12경기에선 타율 4할1푼1리로 질주하고 있다. 올해 4안타 경기를 두 번이나 했고, 3안타 이상은 5경기다. 여기에 14도루로 손아섭(롯데)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더욱 고무적인 건 리드오프 고민을 말끔히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kt는 4월과 달리 5월 1번 타자의 타율이 4할4리로 2위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1일 경기(오정복)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이대형이 1번 타자로 나섰다. 이대형은 지난 시즌 1번 자리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2번 타자로 출전했을 때는 타율 3할3푼8리(263타수 89안타) 출루율 4할8리로 제 몫을 했지만 1번 타자로는 타율 2할6푼1리(261타수 68안타) 출루율 3할2푼4리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어떤 자리에서든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1번 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3할3푼(106타수 35안타) 출루율 4할3리, 2번에서도 타율 3할3푼(36타수 12안타) 출루율 4할2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팀이 비록 패했으나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한 번 상승세에 접어든 이대형의 타격감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5월 들어 박용택(LG·타율 0.469)에 이어 가장 뜨거운 1번 타자다.
또한 이대형은 만능 리드오프의 활약도 보여주고 있다. 밥상을 차릴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온 기회를 확실히 살리고 있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이 무려 4할6푼9리(32타수 15안타)로 강민호(롯데·0.538)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이대형은 전성기를 구가했던 때처럼 다시 1번 타자로 폭발하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