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암 극복' 원종현, "지금 149km 던지고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18 06: 04

 암을 극복한 NC 투수 원종현(29)이 2군에서 차근차근 복귀 일정을 따르고 있다.
원종현은 17일 롯데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7일 LG 2군과의 경기에서 처음 출장한 그는 한 달 동안 퓨처스리그 8경기(9⅔이닝)에 출장해 3홀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 중이다.
투구수 관리를 받으며 일주일에 한 경기씩 출장하다가, 등판 간격을 좁혀서 이번 주에는 3경기 출장을 계획 중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6월초 원종현의 1군 복귀를 계획하고 있다. 원종현은 "마음이야 하루 빨리 1군에서 던지고 싶다. 지금 100% 컨디션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던지면서 부상도 안 당하고 이제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17일 고양 다이노스 홈구장에서 원종현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포스트시즌 시구 때보다 살이 많이 붙은 것 같다. 몸무게는 어느 정도인지.
"현재 83kg 정도 나간다."
-과거 아프기 전 체중과 비교하면.
"예전에는 88~89kg 정도. 아직 체중을 더 늘려야 한다. 85~86kg까지 찌워야 한다."
-식사는 어떻게. 식단 관리도 하는지.
"규칙적으로 3끼를 챙겨 먹고 있다. 밤 늦게는 먹지 않는다. 고기와 야채를 골고루 잘 먹고 있다. 예전에는 고기를 많이 먹었는데, 야채를 잘 챙겨 먹는다. 기름진 것과 찬 음식을 피하고 있다. 그래서 삼겹살도 자주 먹지 못한다."
-2군에서 숙식은 어디서 지내나.
"후배와 함께 지내고 있다. 아침은 집에서 챙겨 먹고, 점심과 저녁은 여기 구단 식당에서 먹는다. 식당 음식이 잘 나오고 밥이 맛있다."
-얼마 전에 147km까지 나왔다고 들었다. 구속은 어느 정도 나오는지.
"지난 등판에서 149km를 찍었다. 평균 145~146km 나오고 있다. 구속은 조금씩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
-등판 간격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어떤가.
"지난 주에는 2경기 등판했다. 이번 주에는 3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1경기 던지고 하루 쉬고, 번갈아 나가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별로 무리는 없다.
지난 주에는 투구수 25개, 2이닝까지 던졌는데 이번 주는 3경기를 계획하고 있어서 1이닝씩 던질 것 같다."
-하루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지 않는지.
"바로 1군에 가고 싶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단계적으로 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급하게 했더라면 부상을 당했을 것 같기도 하고. 시간 여유를 갖고 한 것이 좋은 것 같다. 조급하지 않고."
-아픈 이후로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더 생겼을까.
"글쎄, 야구는 똑같은데, 한번 아프고 난 후에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이전에는 시간이 많이 아깝고 촉박했는데, 아프고 나서 다시 기회가 주어지니까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다시 야구 할 수 있다고 하니 시간이 소중하고. 기회가 더 크게 주어진 느낌이다. 병이 더 안 좋아져서 못할 수도 있던 것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회복하고 난 뒤 캠프에서 처음 마운드에 올라 던졌을 때 느낌은 어땠나.
"SK 2군과의 경기였다. 많이 떨었다. 캠프에서부터 첫 경기가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다. 어떻게 던질 수 있을까, 첫 경기 어떻게 할까 고민을 많이 해서인지 긴장도 많이 하면서 던졌다."
-1군 복귀전은 어떨 거 같나.
"그때도 많이 떨릴 거 같다. 시간 여유 두고 2군 경기 경험을 자꾸 한다면 1군에 올라가서 좋은 내용으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6월 복귀하면 한화와의 경기에서 정현석과 맞대결이 기대된다. 그때가 아니더라도 시즌 중에 마주치지 않을까.  
"마운드와 타석에서 서로 상대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 형도 많이 고생하시고, 내가 아플 때 정현석 선배가 먼저 경기에 복귀해서 뛰는 것을 보고 많은 힘이 됐다."
-정현석과 인연이나 친분이 있는지.
"한 번 봤는데 대화를 길게 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시즌 끝나고 선수협회 총회에서 잠깐 만나서 안부를 주고받았다."
-1군 복귀전 초구는 강속구를 기대해도 될까.
"네. 뭐. 그런데 초구부터 막 힘있게 던질 생각은 별로. 천천히 구속을 올려서, 분위기 잘 적응해서 던져야 할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힘껏 세게 던지고 싶다. (웃음)"
-현재 몸 컨디션은 어느 정도.
"지금 100% 상태다. 2군에서도 긴장감을 갖고 집중해서 100% 컨디션으로 던지고 있다."
-NC 불펜진이 좋고, 올해 또 새 얼굴들이 나왔다.
"복귀해서 경쟁해야 한다. 쉽게 내 자리가 있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한다. 항상 경쟁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긴장하고 있다."
-1년 이라는 투병 및 회복 시간이 길게 느껴졌나.
"회복이 빨리 잘 된 편이다. 야구장에 빨리 나오게 된 것이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준 덕분이다. 트레이너 분들이 잘 관리해주고 체계적으로 신경써 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들 감사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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