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6경기째 10승 실패 '최악의 암흑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18 06: 05

5연패 한화, 36경기 동안 10승 실패  
2010·2013년 34경기 능가하는 부진
10승 고지가 이렇게 멀고도 험한가. 

한화가 혹독한 아홉수에 시달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 17일 포항 삼성전에서 연장 10회 포수 조인성이 끝내기 포일을 범하며 4-5로 졌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갖고 리드를 잡았으나 8회 정우람의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 허무하게 끝내기 포일이 나오며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12일 대전 NC전부터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최다 7연패, 5연패에 이어 다시 또 5연패 부진. 어느새 시즌 성적도 9승27패, 승률 2할5푼으로 승패 마진이 -18까지 떨어졌다. 1위 두산과는 16경기, 9위 kt와도 무려 8경기의 차이가 난다. 
특히 한화는 지난 11일 NC전에서 5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9승째를 올린 뒤 5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두산이 25승, 9위 kt가 17승을 올리는 등 나머지 9개 팀들이 일찌감치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지만 한화가 5월 중순이 지나도록 한 자릿수에 머물러있다. 
본격적으로 암흑기가 시작된 2009년 이후로도 이렇게 10승이 어렵지는 않았다. 2009년 시즌 20번째 경기에서 10승 고지를 점한 한화는 그러나 2010년 34번째 경기에서야 10승을 수확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9승을 거두고 11연패를 당한 끝에 힘겹게 10승 고지에 올랐다. 
2011년 32경기, 2012년 27경기 만에 10승을 거두며 조금씩 기간을 앞당겨온 한화는 그러나 개막 13연패로 시작한 2013년에는 34경기 만에야 10승을 따냈다. 2014년 25경기, 2015년 20경기로 10승 달성 시점을 줄이며 암흑기를 벗어나는 듯했으나 올 시즌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갔다. 아니, 원래보다 더 나빠졌다. 
2010년·2013년 34경기를 능가하는 36경기를 치르도록 10승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과 2013년에는 시즌 전부터 최하위 후보로 평가받을 만큼 전력이 약한 해였기 때문에 대대적인 투자로 유력한 5강 후보 평가를 받은 올 시즌과 비교 자체가 안 된다. 그만큼 한화의 부진은 심각하다. 좀처럼 반등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17일 삼성전처럼 선발 이태양이 5이닝 2실점으로 막아도 불펜이 무너지는 엇박자를 냈다. 
공교롭게도 김성근 감독이 허리 디스크 수술로 자리를 비우면서 한화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김광수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17일까지 10경기를 치렀지만 1승9패에 그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있을 때와 크게 다를 것 없는 경기 운용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감독 부재라는 악영향까지 팀을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 끝 모를 한화의 추락, 이제는 지고도 무덤덤함까지 느껴질 정도로 패배에 익숙해졌다. /waw@osen.co.kr
[사진] 포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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