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골든 글러브 수상이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물거품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15-2016 프리미어리그 최종 라운드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맨유는 본머스와 홈경기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루니의 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19승 9무 10패(승점 66)가 된 맨유는 5위를 확정짓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날 경기 결과는 맨유에 크게 상관이 없었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맨유는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였다. 캐피털 원 컵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가 4위를 사실상 확정지어 6위까지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이 돌아갔다.

그러나 맨유는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찾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 건 골키퍼 데 헤아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데 헤아는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골든 글러브의 수상 여부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골든 글러브는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한 골키퍼에게 돌아가는데, 데 헤아는 이날 전까지 가장 많은 클린시트(16회)를 기록한 페트르 체흐(아스날)를 단 한 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었다.
본머스전만 무실점으로 막는다면 데 헤아는 체흐와 골든 글러브를 동시 수상할 수 있었다. 2011년 맨유 입단 이후 단 한 차례도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한 데 헤아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됐다.
절실한 만큼 데 헤아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본머스의 공격력이 형편없었다. 데 헤아가 무난하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는 듯 했다. 추가 시간은 3분. 맨유가 3-0으로 앞서고 있었다. 데 헤아의 생애 첫 골든 글러브 수상이 눈앞으로 다가온 듯 했다.
그러나 데 헤아의 꿈은 경기 종료 1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무너졌다. 본머스의 공격을 막던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의 발에 맞은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 클린시트 실패에 데 헤아는 물론 자책골을 기록한 스몰링은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가 없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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