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 받은 반 할, “맨유팬 기대치 너무 높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5.18 08: 30

루이스 반 할(65)에 대한 기대감은 2년 만에 실망으로 바뀌었다. 
반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홈구장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15-2016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본머스와 홈경기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19승 9무 10패(승점 66)가 된 맨유는 사우스햄튼(승점 63)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맨유는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따내지 못했다. 
본래 16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경기는 올드트래퍼드에 ‘테러위협’이 감지되며 연기됐다. 다행히 경기장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물체는 ‘모조 폭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 동안 다른 EPL 경기가 모두 끝나면서 맨유는 이겨도 챔스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팬들은 반 할에 대한 원망만 가득한 채 희망 없이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다. 맨유가 3-1로 이겼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결국 팬들은 반 할 감독에게 야유를 퍼붓기에 이르렀다. 

경기 후 반 할은 “맨유팬들의 기대치 너무 높다”면서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우리 팀은 아직 변하는 과도기에 있는 팀이다. 내가 팀을 맡을 때부터 했던 이야기다. 내가 했던 것보다 더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014년 반 할이 팀을 맡을 때만 해도 팬들은 기대에 부풀었다. 반 할이 ‘모예스의 잔재’를 청산하고 ‘제 2의 퍼거슨 시대’를 열어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현재의 맨유는 챔피언의 위용을 잃은 지 오래다. 챔스 진출실패 또한 용납할 수 없는 현실. 
반 할은 “첫 해 목표는 챔피언스리그였다. 맨유처럼 최상위에 있는 클럽은 그런 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기대치가 높다. 팬들은 기대를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 같다”고 반응했다. 
맨유는 오는 22일 FA컵 결승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대결한다. 맨유는 2013년 퍼거슨의 마지막 EPL 우승 후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반 할이 경질을 모면하려면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경기다. 과연 반 할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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