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를 떠났지만 박지성(35)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의 매너는 여전했다.
2016 수원 JS컵 국제청소년축구대회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한다. 한국은 물론 일본, 프랑스, 브라질까지 내년 한국에서 개최되는 20세 이하 월드컵의 주역들이 모두 출동한다. JS컵의 공식아나운서를 맡게 된 이명아(26) 아나운서를 통해 박지성 이사장과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박지성은 이번 대회를 통해 유망주들이 ‘미래의 박지성’을 꿈꾸길 바라고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박지성과의 만남에 설렐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명아 아나운서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이명아 아나운서는 JS컵 홍보영상 촬영 차 박지성 이사장을 만났다. 박지성과의 만남에 대해 이명아 아나운서는 “그날 새벽부터 서울의 비싼 숍에서 메이크업을 하고 수원으로 내려갔어요. 미용실에서부터 ‘박지성 이사장 만나러 간다’면서 자랑하러 다녔어요. 다들 부러워하셨어요. 사인을 많이 받아 오라고 하셨는데 떨려서 공에 하나만 받아왔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박지성 이사장은 대회 주최뿐 아니라 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 이번 대회서 ‘박지성을 이겨라’라는 이벤트가 있다. 두 명이서 코끼리 코 5바퀴를 돌고 먼저 골을 넣는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결승까지 오른 사람은 22일 한일전 하프타임에 박지성과 직접 대결을 펼친다. 여기서 이기면 맨유 상하이투어를 박지성과 같이 갈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JS컵 홍보영상에서 박지성은 직접 코끼리 코를 잡고 행사에 열심히 참여한다. 이명아 아나는 “박지성 이사장님이 진짜 매너가 좋으셨어요. 스태프들을 다 배려해주셨어요. 저를 처음 봤는데도 배려해주셨어요. 코끼리 코 도는 미션을 원래 제가 하는 거였어요. 박지성 선수가 보시더니 제가 구두를 신고 있고 치마도 짧으니까 남자 스태프와 대결하는 걸로 하자고 바꿨어요”라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박지성은 코끼리 코를 잡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실축을 해 웃음을 자아낸다. 알고 보니 박지성의 ‘예능감’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이명아 아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요. 박지성 이사장님이 몇 바퀴를 돌아도 워낙 정확하게 잘 찼어요. 카메라 돌때는 일부러 비틀거리시면서 실축을 해주신 것 같아요. 역시 예능을 아시는 분이에요”라며 웃었다.
반대로 ‘박지성을 이겨라’ 결승전에서 박지성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남자가 출연하면 박지성이 결코 봐주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반대로 여성이 결승에 올라가면 적당한 애교로 박지성을 녹일 수 있지 않을까.

한편 이명아 아나운서는 대회기간 내내 공식아나운서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영어로 아나운싱을 진행할 정도로 실력과 끼가 넘치는 재원이다.
이명아 아나운서는 “박지성 이사장이 선수은퇴 후 새로운 출발을 하시잖아요? 그런 취지에 감동을 많이 받았어요. 축구팬 여러분들도 한국축구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 선수들을 많이 보러 오셨으면 좋겠어요. 저에게도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박지성, 이명아 아나운서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