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418' 포항 이승엽은 진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5.18 11: 19

호쾌한 한 방은 터지지 않았지만 귀중한 안타를 터뜨리며 재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지난해까지 포항구장 타율 4할1푼1리(107타수 44안타) 12홈런 36타점을 기록하는 등 '약속의 땅' 포항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17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4-4로 맞선 연장 10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5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한화 좌완 박정진에게서 우전 안타를 빼앗았다. 이어 박해민이 기습 번트를 성공시켰고 조동찬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가며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지영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한화 포수 조인성이 공을 빠뜨리는 바람에 3루 주자 이승엽이 재빨리 홈으로 파고 들었다. 삼성은 연장 접전 끝에 한화를 5-4로 꺾었다.
이날 승리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한화만 만나면 꼬이기 시작했다. 한화 전력이 강한 건 아니나 한화전에서 뭔가 풀리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한화와의 세 차례 대결을 통해 1승 2패로 열세를 보였다. 타 구단들은 한화만 만나면 펄펄 나는 반면 삼성은 고전하다 보니 한화 트라우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던 게 사실. 이날 '맏형' 이승엽이 5-4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며 관록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선수 개인에게도 의미있는 경기였다. 이승엽 또한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 타율 2할2푼으로 저조했으나 분위기 전환을 위한 계기를 만들었다.
김한수 타격 코치는 "이승엽은 항상 먼저 나와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전력 분석 자료를 최대한 이용하는 등 언제나 부족한 부분을 연구하는 선수"라며 "오늘 경기 전에도 홈런성 타구를 많이 생산하며 좋은 페이스를 보였다. 아무래도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많은 만큼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17일 경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승엽의 방망이가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포항 이승엽은 진리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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