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할7푼6리로 뚝…1번 타순도 맞지 않는 옷
황재균 복귀 후 타선 조정 통해 컨디션 찾을까
‘5월 타율 1할7푼6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31)가 침묵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두치는 5월 12경기에서 타율 1할7푼6리(51타수 9안타) 2홈런 10타점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4월 한 달 간 3할7리(88타수 27안타) 2홈런 18타점으로 어느정도 제 몫을 해줬지만 5월 들어선 다시 내리막을 타고 있다.
사실 아두치는 현재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1안타 씩에 그쳤다. 5월 들어 멀티 히트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가뭄에 콩 나듯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데, 폭발력은 전혀 없다.
문제는 아두치가 현재 어느 타순에 놓아두더라도 쉽게 감을 잡지 못한다는 것. 최근 아두치는 1번 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혀 밥상을 차려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두치의 성향 상 리드오프 자리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현재 아두치의 시즌 출루율은 3할7리에 불과하다. 침묵의 5월로 범위를 좁히면 출루율은 2할2푼8리까지 뚝 떨어진다.
또한 1번 타자로는 타율 1할8푼9리(37타수 7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2개와 9타점이 있지만 공격적인 성향 탓에 출루가 잘 되고 있지는 않다. 33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0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볼넷/삼진 비율은 0.3에 불과하다. 아두치의 타석 당 투구수는 3.69개다. 선구안이 그리 뛰어나지 않고 스윙도 큰 편이다. 1번 타자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기록에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활약의 기폭제가 됐던 4번 자리에서 올해는 신통치 않다. 타율 2할7리(29타수 6안타) 5타점에 그치고 있다. 현재 아두치는 3번 타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3번에서 타율 3할2푼3리(62타수 20안타) 2홈런 12타점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일단 아두치의 현재 1번 포진은 황재균의 복귀까지 한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황재균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롯데의 타선 자체가 꼬이게 됐다. 1루수로 중심 타선에 자리 잡은 김상호의 활약으로 공백은 메울 수 있게 됐지만 하위 타선의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황재균이 돌아온다면 아두치가 올해 가장 편안해 했던 3번 타순으로 돌아갈 수 있다. 타선의 균형과 아두치의 감각은 보다 반등할 수 있다는 희망은 있다.
시즌 초반 아두치는 심한 감기 몸살로 컨디션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후 회복되는 듯 했던 타격감이 다시 잠잠해졌다. 컨디션이 떨어질 수록 스윙 폭이 커지는 달갑지 않은 반비례 현상이 일어났다. 분명 '효자 외인'은 맞지만 기복 있는 모습에 롯데는 쉽게 웃지 못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