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전 끝내기 만루홈런 포함 3홈런 6타점
끝내기+3홈런 현역으론 조이 보토와 유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외야수 크리스 데이비스(29)가 끝내기 만루포로 한 경기 3홈런을 장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데이비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9회말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6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오클랜드도 9회말 2사 후 홈런 한 방으로 8-5 짜릿한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
데이비스의 날이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콜 해멀스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포문을 연 데이비스는 4회 3구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3으로 뒤져있던 6회말 해멀스에게 다시 한 번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되돌렸다.
7회 2사 1·2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맷 부시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삼킨 데이비스는 9회 마지막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4-5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 찬스. 볼카운트 2-2에서 텍사스 마무리 션 톨레슨의 5구째를 커트한 뒤 6구째 95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데뷔 첫 끝내기를 역시 생애 첫 3홈런 경기로 장식한 데이비스는 홈으로 들어오기 전 헬멧을 농구공처럼 던진 뒤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MLB.com' 인터뷰에 따르면 데이비스는 "정말 놀랍고 짜릿하다. 상대가 패스트볼로 승부해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데이비스가 기록한 한 경기에서 끝내기 만루홈런과 3홈런을 터뜨린 선수는 현역으로 조이 보토(신시내티)밖에 없었다. 엘리아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두 선수 외에 현역으로는 누구도 끝내기+3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보토는 지난 2012년 5월1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9회 끝내기 만루포 포함 3홈런 경기로 신시내티의 9-6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2009년 밀워키 브루어스에 7라운드 전체 226순위로 지명돼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데이비스는 지난 시즌 개인 최다 27홈런으로 활약했다. 시즌 뒤 오클랜드로 이적했고, 올 시즌 37경기에서 타율은 2할2푼8리에 불과하지만, 11홈런 28타점에 장타율은 4할9푼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8월7일 이후로 30개 홈런을 터뜨리고 있는데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보다 1개 더 많이 쳤다. 이는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도 홈런 11개를 터뜨리고 있는 데이비스는 로빈슨 카노(시애틀·12개) 토드 프레이지어(시카고 화이트삭스·12개)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3위에 올라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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