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선발 등판한 정용운(26, KIA 타이거즈)이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6실점했다.
정용운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2010년 9월 16일 광주 삼성전 이후 2071일 만에 선발로 나선 그는 4⅔이닝 8피안타 2탈삼진 2볼넷 6실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첫 이닝은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선두 박건우를 좌전안타로 출루시킨 정용운은 이후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2회말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빼앗기고 말았다.

3회말 추가 실점이 나왔다. 선두 김재호의 좌전안타와 후 1사에 오재원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정용운은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민병헌의 좌전적시타, 2사 후에 다시 나온 양의지의 우전적시타에 2점을 빼앗겼다.
그리고 나지완의 매끄럽지 못한 수비가 정용운의 실점을 불어나게 했다. 후속타자 오재일은 우측 펜스 부근까지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는데, 우익수 나지완이 이를 잡지 못해 3루타를 만들어준 사이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4회말을 다시 실점 없이 막은 정용운은 5회말 추가 실점했다. 다시 한 번 나지완의 미숙한 수비 때문에 선두 민병헌에게 3루타를 헌납한 그는 1사에 양의지를 고의 볼넷으로 내보냈고, 오재일의 우전적시타에 6점째 실점했다. 양의지가 3루까지 뛰는 사이 2루를 넘보던 오재일을 잡아 아웃시켰지만, 정용운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교체되어 나온 박준표가 양의지를 홈에 불러들이지 않아 정용운의 실점은 추가되지 않았다. 그는 데뷔 후 최다 이닝, 최다 투구 수(90개)를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각각 3이닝, 47구였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