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오랜 숙적을 상대로 뜻깊은 연승을 질주했다.
넥센은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코엘로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16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힘을 앞세워 9-6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며 20승(1무17패) 고지에 올랐다.
이날 승리는 넥센에 뜻깊었다. 넥센은 NC가 1군에 처음 발을 들인 2013년 9승7패를 기록한 뒤 2014년 5승11패, 2015년 3승13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넥센이 정규 3연전에서 NC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둔 것은 이번이 2013년 6월 21~23일 이후 처음이자 통산 3번째다. 2014년 9월 4,5일 2연전을 모두 이긴 적은 있다.

특히 지난해는 단 3승을 거두는 동안 13패를 기록했고 특히 홈구장이었던 목동구장에서는 8전 전패를 당했다. NC의 4번타자 테임즈는 지난해 목동구장 8경기에서 22안타(6홈런) 타율 6할4푼7리(장타율 1.441)이라는 기록적인 성적을 내며 넥센 마운드를 괴롭혔다.
그러나 올해는 천적 관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모습. 넥센은 18일 승리로 지난달 28일 마산 경기 이후 NC전 3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16번 맞붙어 겨우 거둔 3승을 올해는 벌써 기록한 셈이다. 홈에서 연승을 달리며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NC전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다.
특히 넥센 킬러로 불렸던 이재학을 상대로 4회 선발 전원 안타를 완성하며 그를 일찍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타격의 힘이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17일)도 재크 스튜어트가 호투했으나 5회 박동원의 역전 스리런이 터지면서 5-3 승리를 거둔 넥센이다.
넥센은 지난해 끝까지 3,4위 싸움을 하며 순위 경쟁을 했다. NC전 절대 약세가 아니었다면 그 만큼까지 순위가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팀내 자성의 목소리. NC전 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는 넥센의 '바람'이 상대 전적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