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준의 대타 역전 만루포를 앞세운 SK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예약했다.
SK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뒤진 7회 최승준의 대타 역전 만루포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은 끝에 5-3으로 역전승했다. 2연승을 기록한 SK(22승17패)는 힘겹게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반면 롯데(18승21패)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5할 승률에서 한걸음 더 멀어졌다.
개인 첫 만루포이자 역대 43번째 대타 만루포가 된 7회 홈런을 터뜨린 최승준이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리드오프로 나선 조동화가 2안타 1타점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SK 선발 김광현은 6⅔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으로 잘 던졌지만 뒤늦게 터진 타선 탓에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9회 깔끔하게 리드를 지킨 박희수는 시즌 10번째 세이브로 구원 선두를 질주했다.

롯데는 잘 던지던 선발 린드블럼이 7회 뼈아픈 만루포를 맞은 것이 아쉬웠다. 린드블럼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으나 완투패를 당했다. 김문호와 김대륙이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2회 선두 최준석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상호가 삼진, 강민호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이여상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고르며 기회를 살렸고 김대륙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3루타를 쳐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우익수 정의윤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고 공이 뒤로 흐르는 바람에 3루타가 됐다.
롯데는 3회 선두 아두치와 김문호가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으나 중심타선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도망갈 기회를 잃었다. 4회에도 1사 후 이여상이 볼넷으로 나갔으나 도루에 실패했고 2사 후 김대륙이 3루수 실책성 행운의 2루타를 치고 나갔지만 역시 정훈이 우익수 뜬공에 머물며 추가점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준 린드블럼이 3회까지 32개의 공을 던지며 SK 타선을 퍼펙트로 막으며 든든하게 버텼다. 4회 선두 조동화에게 좌전안타로 이날 첫 피안타 및 피출루를 허용했으나 박재상을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고 SK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광현도 2회 실점 이후 침착하게 버텼고, SK는 6회 드디어 점수를 냈다. 1사 후 김민식이 볼넷을 골라나간 것이 시발점이었다. 김성현이 좌전안타로 주자를 이날 처음으로 2루에 보냈고 조동화의 타구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적시타로 이어졌다.
롯데는 7회 선두 이여상이 고메즈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2사 후 아두치의 볼넷, 김문호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냈다. 그러나 SK는 7회 전세를 완전히 뒤집었다. 정의윤 박정권의 연속 안타에 이어 고메즈가 기습번트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대타 최승준이 린드블럼의 초구 135㎞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포를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8회 박정배, 9회 박희수가 리드를 지키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희수는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