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우타 거포에 목마르다. 이승엽, 최형우, 구자욱 등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할 만한 좌타 자원은 풍부한 반면 우타 자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해 74홈런을 합작했던 박석민(NC)과 야마이코 나바로(지바 롯데)가 떠나면서 우타 거포 기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조동찬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조동찬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내야수. 타고난 힘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경기 전 타격 훈련할때 큼지막한 타구를 펑펑 날릴 만큼 장타 능력은 팀내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뛰어나다. 조동찬이 장타 생산에 나선다면 박석민과 나바로의 공백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복안이다.
조동찬은 2013년 8월 13일 대구 LG전 도중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1년간 재활에만 몰두하며 1군 무대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으나 또다시 상태가 나빠져 지난 시즌을 앞두고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시즌 내내 재활에 매달렸던 조동찬은 올 시즌에도 뒤늦게 1군 무대에 합류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보니 백상원과의 2루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조동찬은 올 시즌 백업 요원으로 출발했으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아롬 발디리스 대신 핫코너를 지키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 1할9푼4리(36타수 7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18일 포항 한화전에서 귀중한 한 방을 터뜨렸다.
8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조동찬은 2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5-0으로 앞선 4회 무사 1루서 한화 두 번째 투수 심수창의 3구째 직구(143km)를 공략해 좌중월 투런 아치(비거리 125m)로 연결시켰다. 시즌 3호째. 삼성의 승리를 사실상 확정짓는 쐐기포였다.
삼성은 이날 한화를 13-2로 꺾고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올 시즌 한화만 만나면 꼬였던 삼성은 한화 상대 전적 3승 2패로 앞서 갔다. 우타 거포 갈증에 시달리는 가운데 조동찬의 한 방까지 터졌으니 더 바랄 게 없는 경기였다. /what@osen.co.kr
[사진] 포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