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뛴 경기는 불과 2경기. 출전 시간은 29분. 경기 감각 저하에 대한 걱정은 현실이 됐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어려운 만큼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했다. 그 결과 한찬희(전남 드래곤즈)는 번득이는 한 방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수원 JS컵 19세 이하(U-19) 국제축구대회' 브라질과 1차전에 한찬희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오랜만에 주어진 선발 기회다. 이번 시즌 전남에 입단한 한찬희는 K리그 클래식에서 선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한찬희는 이번 시즌 적지 않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였지만, 전남의 부진 속에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 2경기에 출전해 29분을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대표팀 소집을 제외하고는 실전 경험이 거의 없는 셈이었다. 걱정이 클 수밖에 없었다.

걱정대로였다. 많이 뛰지 못한 만큼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나오는 움직임과 판단력은 나쁘지 않았다. 각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한 번의 기회를 엿보던 한찬희는 전반 38분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승모의 전진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슈팅 기회를 잡은 한찬희는 주저하지 않고 슈팅을 시도했다. 대충 때린 슈팅이 아니었다. 골키퍼가 한 쪽으로 치우친 것을 본 한찬희는 골대 빈구석을 향해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귀중한 득점포였다.
역시나 대표팀의 '믿을맨'이었다. 전반 4분 만의 실점으로 사기가 꺾일 수도 있었던 한국은 한찬희의 득점포에 힘입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 결과 브라질의 공세를 견뎌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비록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전력의 차를 생각했을 때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