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29, 두산 베어스)가 시즌 최고의 날을 보냈다.
양의지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멀티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1볼넷 3타점으로 팀의 15-5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은 3할7푼3리로 올랐고, 9홈런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도 다가섰다.
경기 후 그는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고, 앞뒤에 (김)재환이와 (오)재일이 형이 있어서 편하게 칠 수 있었다. 앞뒤 타자에게 어렵게 승부하면서 나에게는 조금 쉽게 오는 것도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뒤에 좌타자가 있어서 상대의 투수 교체에 의해 좌투수를 많이 상대하는 것도 편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이 오기 전부터 그가 오더라도 5번은 양의지라는 것을 확실히 못박아뒀다.
양의지는 이날 두 개의 홈런을 터뜨렸는데, 첫 번째 홈런에 대해서는 “무의식중에 얻어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홈런은 빠른 볼 타이밍에 맞춘 것이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포수로서 아쉬운 것은 장원준이 무실점으로 피칭을 마치지 못한 것이다. 양의지는 “원준이 형이 6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갔어야 되는데 (김)주형이 형에게 초구에 너무 쉽게 승부한 것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세 명의 백업포수가 번갈아가며 도와준 덕에 체력적인 문제는 크게 없다. 양의지는 “(최)재훈이나 (박)세혁이, (최)용제가 있어서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되고 팀 성적도 좋은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도 체력 관리를 잘해주시고, 트레이너님도 잘해주셔서 큰 문제는 없다”며 모두에게 감사를 표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