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상당히 조직력이 강하다. 수비력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평이 아니다. 지난 18일 한국과 '2016 수원 JS컵 19세 이하(U-19) 국제축구대회' 1차전에서 상대한 브라질 호제리우 미칼레 감독의 평가다. 당연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로 공격에 나섰지만 한 골을 넣는데 그쳤으니 말이다.
그런데 브라질이 넣은 한 골도 행운의 득점이었다. 전반 4분 브라질은 공격 전개 과정에서 패스 미스가 나왔는데, 우연히도 수비수 우찬양의 발뒷꿈치에 맞고 에반드로에게 연결돼 골이 나왔다. 브라질에는 행운, 한국에는 불행의 순간이었다.

기분 좋은 출발로 다득점을 노리던 브라질은 금세 한국의 수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경기의 주도권을 브라질이 잡고 있음에도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 개인기로 한 명을 제치고 문전으로 파고들려고 하면, 다른 한 명이 막아섰다.
한국의 조직적인 수비에 브라질 공격진은 힘을 쓰지 못했다. 후반 들어 한국이 선수들의 급격한 체력 저하로 근육 경련에 시달리면서 브라질은 기회를 잡았다. 일시적으로 그라운드에 한국 선수가 8명밖에 없었던 것. 그래도 한국 수비는 무너지지 않았다.
결과는 1-1. 미칼레 감독은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국이 조직적이면서 훈련이 잘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아쉽다"며 "한국은 상당히 조직력이 강하다. 수비력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국의 수비를 인정했다.
당연히 한국 안익수 감독은 이날 수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공격적인 능력이 좋은 상대 선수들을 전방 압박으로 차단하는 것이 목표였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선수들이 수비적인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골에 그친 공격은 아쉬움이 남았다. 안 감독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많이 뛰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 스스로가 공격 템포를 서두르는 모습을 보였다. 원하는 부분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