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부재 6승9패, 목표로 했던 5할 승부 실패
얇은 내야진 한계 확인…황재균 복귀로 반등할까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29)이 발가락 미세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난달 30일, 조원우 롯데 감독은 “있는 자원들로 잘해봐야 하지 않겠나"며 "(황)재균이 없을 때 5할 승부를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조원우 감독이 결의를 다졌지만 실상은 녹록치 않았다. 황재균이 1군 엔트리에 합류한 18일 인천 SK전까지, ‘조원우호’는 15경기에서 6승9패에 머물며 목표로 했던 5할 승률을 달성하지 못했다. 황재균의 부재로 롯데는 향후 고민거리 역시 추가하게 됐다.
황재균은 부상 전까지 24경기 타율 3할2푼3리(103타수 31안타) 6홈런 21타점 OPS 9할3푼2리의 활약을 펼쳤다. 중심 타자로, 또 주전 3루수로 공수에서 무게감을 실었다. 간혹 실점과 연결되는 실책과 승부처에서의 빈공으로 고개를 숙이는 경우도 있었지만 득점권 타율 4할3푼3리, 결승타 3개(아두치와 팀 내 공동 1위)로 기여도는 무시할 수 없었다.
이런 황재균이 빠졌다. 발가락 미세골절에 더해서 고질적으로 안고 있던 손목 통증이 도지면서 황재균의 부재 시간은 길어졌다. 조원우 감독은 황재균이 빠진 시간 대부분을 손용석에게 맡겼다. 그러나 황재균의 ‘난 자리’는 머지않아 드러났다. 손용석은 14경기 타율 1할8푼4리(49타수 9안타)로 부진했다. 6개의 병살타를 때려내며 공격력 약화를 불러왔고 이는 준수했던 수비력에도 영향을 끼치며 실책도 범했다.
황재균의 부상에 더해 문규현까지 갈비뼈 미세골절로 이탈하면서 주전 내야진은 완전히 붕괴됐다. 이여상을 퓨처스에서 콜업했고 김대륙이 선발로 나섰지만 황재균의 공백, 그리고 주전과 백업의 현격한 격차만 확인해야 했다. 결국 황재균의 공백은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내야 선수층의 한계를 드러내는 원인이 됐고, 주전들에 의지해야만 하는 롯데 내야진의 민낯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말았다.
결국 향후 조원우 감독이 주전 내야진들에 공백이 생겼을 경우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는 황재균의 부재와 함께한 15경기였다.
그래도 롯데는 황재균이 엔트리에서 빠짐과 동시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상호가 손용석이 채우지 못했던 황재균의 공격력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것은 확인했다. 김대륙과 이여상은 서서히 1군 경기력에 근접하면서 내야 선수층에 소금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어느정도 확인했다. 황재균의 부재로 얻은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이제 황재균은 18일 경기 3-5로 뒤진 9회초 대타로 출전하면서 복귀를 알렸다. 황재균의 부재가 가져다 준 교훈은 뼈저렸다. 반등하는 듯 했던 롯데는 17,18일 SK와의 3연전 중 2경기를 모두 패하며 기세가 잠잠해졌다. 손에 잡힐 듯 했던 5할 승률은 다시 멀어졌다(18승21패). 과연 롯데는 돌아온 황재균과 함께 다시 5할을 향해 전진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