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하영민은 최근 팀 불펜에서 가장 부각되지 않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영민은 지난 18일 고척 NC전에서 9-2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9-6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올 시즌 성적은 9경기 24⅔이닝 10실점(8자책) 평균자책점 2.92. 팀의 믿음직한 롱릴리프이자 6선발 후보 1순위로 활약 중이다.
항상 팀이 크게 이기거나 선발이 일찍 내려갔을 때 나오는 하영민은 지난 17일 NC전에서도 2-2로 맞선 6회말 팀 공격 때 몸을 풀었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선발 신재영의 다음 투수로 나올 예정이었다. 그런데 팀이 6회 2사에서 5-2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는 올해 처음으로 3점차 이내 상황에서 등판해 7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18일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하)영민이가 이미 몸을 풀어서 내보냈다. 2-2로 맞서 있었기 때문에 그때 쓸 수 있는 카드 중 가장 센 카드를 냈다. 그만큼 영민이가 요즘 구위도 좋다. 영민이가 잘 버텨주는 덕분에 팀이 지는 경기도 대패하지 않고 잘 넘어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영민은 17일 경기에서 최고 146km를 전광판에 찍으며 구속도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24⅔이닝 동안 13탈삼진 5볼넷을 기록하며 좋아진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하영민이 팀내 불펜에서 궂은 역할을 잘 맡아주는 덕분에 필승조도 자기 역할을 확실히 맡아 편안하게 등판하고 있는 모습.
하영민은 18일 "입단 후 2년 동안 1군과 2군을 왔다갔다 하면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 시즌은 어떻게 해서든 1군에 꼭 붙어 있어야 겠다는 간절함이 생겼다. 어제(17일)는 처음 그런(홀드) 상황에서 올라갔는데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올 시즌 투수의 팀으로 변모한 넥센. 그중에서도 불펜 재건은 올해 중요한 과제였다. 그중에 하영민이 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는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2차 1라운드 지명의 위엄을 점차 갖춰가고 있는 기대주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