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투수가 진기한 노히트 노런 기록을 세웠다. 단 27타자만을 상대해 노히터 게임을 달성했다.
주인공은 LA 에인절스 산하 더블A 아칸사스 트레블러스에서 뛰고 있는 우완 투수 조던 키퍼(24). 키퍼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노스웨스트 아칸사스 내추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노히터 대기록을 달성했다. 팀은 6-0으로 승리했다.
27타자만을 상대했는데 아쉽게 퍼펙트 게임은 놓쳤다.

1회초 1점 리드를 안은 키퍼는 1회말 톱타자 라몬 토레스를 5구만에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키퍼는 대기록을 세울지는 상상도 못했다.
키퍼는 2번 카를로스 가르시아를 삼진으로 잡은 후 라이언 오헌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연결되는 더블 플레이로 1회를 마쳤다. 잔루가 없어지면서 3타자 상대로 이닝 종료.
이후 키퍼는 8회까지 단 한 타자도 1루로 출루시키지 않고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9회 마지막 수비에서 노히터가 아슬아슬하게 깨질 뻔 했다. 선두타자 캠 갤러거가 친 타구는 좌측 폴을 근처로 날아갔다.
키퍼는 "솔직히 홈런이 되는 줄 알았다. 타구가 떨어지는 것을 쳐다봤는데, 거의 페어가 되는 것 같았다. 홈플레이트의 구심(레이드 킵스)을 뒤돌아 보느라 3루심의 파울 콜을 듣지 못했다. 구심이 홈런 사인을 내는 줄 알았는데 파울을 외쳐 안도했다"고 말했다.
갤러거를 삼진으로 잡은 후 작은 소동이 있었다. 갤러거는 볼 판정에 항의하다가 심판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키퍼는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피칭을 이어갔다. 잭 로페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마지막 타자 테렌스 고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키퍼는 9이닝 동안 27타자를 상대해 8탈삼진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톱타자 볼넷으로 퍼펙트는 무산된 것. 올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첫 노히터 기록이다.

키퍼는 "엄청난 기분이다. 공을 스트라이크존 낮게 던지려고 했고 타자들을 공격적으로 상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108개의 공을 던져서 그 중 7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이날 8탈삼진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K 타이 기록이다.
키퍼는 9회 2사 후 마지막 타자를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키퍼는 "마지막 스트라이크 아웃을 잡는 순간 시원한 느낌이었다. 최고의 기분으로 끝냈다"고 즐거워했다.
키퍼는 이날 노히터 승리로 올 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 중이다. 50이닝을 던져 45피안타를 허용했다. 2014년 드래프트 9라운드로 입단한 키퍼는 첫해 루키리그에서 3승3패(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상위 싱글A에서 6승12패(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