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원 코치가 진단한 밴와트의 부진과 희망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5.19 07: 03

밴와트, 최근 3경기 ERA 10.80의 부진
정명원 코치, "스마트한 외인 투수, 변화 가능"
kt 위즈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는 반등할 수 있을까.

밴와트는 올 시즌 kt에서 가장 기대를 걸었던 선발 투수 중 한 명이었다. 지난 2014시즌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 11경기서 9승 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당시 ‘승리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밴와트가 등판한 경기에선 거의 승리를 거뒀다는 의미다. 물론 타선의 도움도 있었지만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이 밴와트의 위력을 설명해줬다.
하지만 밴와트는 올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kt로 이적해 7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2승 4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에서 거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밴와트를 떠나보냈던 김용희 SK 감독 역시 “밴와트는 부상만 없었으면 함께 했을 것이다. 성격도 그렇고 좋은 용병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밴와트는 최근 3경기서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하고 있다. 기대했던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지난해 성적은 12경기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4.63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성적으로 모든 걸 말할 수는 없었다. 시즌 중 두 차례나 부상을 당하며 주춤했기 때문. 한창 좋아지던 시점에서 kt 오정복의 타구를 맞고 다시 부상을 입었고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후 KBO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고 kt의 테스트를 통해 새 유니폼을 입었다. 밴와트는 이전부터 kt가 눈독들이고 있던 자원이었다.
밴와트는 KBO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호투했다. 체격을 더 불려 공에도 힘이 붙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5월 들어 주춤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다양한 변화구를 통해 상대 타선을 압도했지만 서서히 읽히고 있다. 정명원 kt 투수 코치는 “구속이 줄어들면서 결정구가 없어졌다. 변화구를 잘 활용해야 하는데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면서 투구 패턴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밴와트는 지난 시즌 평균 패스트볼 구속 142km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역시 142km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밴와트가 ‘승리의 요정’이라는 명칭을 얻었을 당시는 140km 후반대의 공을 뿌렸다. 최근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변화구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 코치는 “위험한 상황에 몰리면서 변화구를 연속으로 던지고 있다. 그리고 타자들은 알고 기다린다. 원래는 패스트볼이 구속은 덜 하더라도 움직임이 좋았다. 그런데 볼카운트가 몰리다보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을 표했다. 정 코치는 “아직 20경기는 더 나가야 한다. 이제 몇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밴와트는 올 시즌 KBO리그를 3년째 경험하고 있다. 정 코치 역시 이 부분을 언급하며 “자기도 약점을 알고 있고 오늘(18일)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본인도 변화를 주려고 한다. 정말 스마트한 선수다. 변화구나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밴와트는 이제 막 7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풀타임을 뛴다면 여전히 많은 기회가 남은 상황. 과연 밴와트가 5월 초 위기를 딛고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