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3루수 갈증해소’ LG, 대박난 히메네스 옵션계약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5.19 05: 50

LG, 지난해 히메네스 계약서에 올해 옵션 포함...순조롭게 2016시즌 재계약
히메네스, 홈런부문 리그 단독선두...리그 전체 3루수 중 최고 활약
그야말로 최고의 시나리오다. 이제는 루이스 히메네스(28)가 없는 LG 트윈스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LG의 히메네스 영입을 ‘신의 한 수’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성적부터 더할 나위 없다. 히메네스는 지난 18일 수원 kt전까지 올 시즌 모든 경기에 선발 출장, 타율 3할1푼3리 13홈런 34타점 OPS 1.034를 기록 중이다. 홈런 부문 리그 단독 1위이며 타점 3위, OPS 6위다. 히메네스의 포지션인 3루수로 시야를 좁히면, 타율과 출루율을 제외한 대부분의 타격 주요지표에서 히메네스가 1위다. 히메네스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숙원사업이었던 거포부재와 무주공산 핫코너를 한 번에 해결했다.
숙원사업을 이루기까지는 1년 반이 걸렸다. LG는 2014시즌에 앞서 외국인 3루수 찾기에 나섰다. 정성훈이 2013시즌을 마친 후 3루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전환하자,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3루수를 영입하기로 한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포지션 관계없이 성공하는 외국인 타자를 데려올 확률도 높지 않은데, 포지션을 3루수로 한정하면 성공 가능성은 더 낮아진다. 3루 수비에 능하고, 장타력까지 겸비한 외국인야수는 보통 메이저리그에 있거나, 메이저리그 팀에서 특별 관리하는 유망주다.
히메네스도 그랬다. 히메네스는 2005년 LA 에인절스 입단 후 2014년까지 메이저리그 구단에 묶여 있었다. 2014년 겨울 LG가 히메네스 영입을 염두에 뒀으나, 당시 히메네스의 소속 구단이었던 밀워키가 히메네스를 풀지 않았다. 조쉬벨 영입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양상문 감독이 직접 도미니카를 찾았음에도 큰 소득은 없었다. kt는 LG가 외국인 3루수를 노릴 것을 알고, 2014년 여름부터 마르테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LG는 갑작스럽게 FA로 풀린 메이저리그 베테랑 3루수 잭 한나한과 계약했다.
그런데 한나한은 부상으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시즌 출발부터 5월로 늦었는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3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나 1루수로 출장했다. 노련한 타격을 뽐냈으나, LG에 가장 필요한 선수는 3루수였다. 결국 LG는 지난해 6월 중순, 한나한이 부상 재발로 실전에 나서지 못하게 되자 한나한을 방출했다. 그리고 히메네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주목할 부분은 LG와 히메네스의 계약내용이다. LG는 2015년 6월 중순 히메네스와 2015시즌 잔여 경기 계약을 맺은 것과 동시에 2016시즌 계약을 옵션으로 넣었다. 옵션을 실행하는 쪽은 LG다. 히메네스가 한국에서 맹활약해도, 미국이나 일본에 히메네스를 빼앗기는 경우를 일찍이 차단한 것이다. 더불어 옵션권한이 LG에 있는 만큼, 히메네스와 2016시즌 재계약 금액을 두고 골머리를 앓을 필요도 없다.
2015시즌 히메네스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세를 탔다. 특히 시즌 막바지 타격이 대폭발하며 70경기 타율 3할1푼2리 11홈런 46타점 OPS 0.849로 자신의 KBO리그 첫 시즌을 마쳤다. 3루 수비도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마땅한 3루수가 없는 LG로선 히메네스와 2016시즌을 함께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히메네스의 2016시즌 재계약 발표는 작년 11월에 이뤄졌으나, 선수단 내부에선 10월부터 히메네스의 잔류 이야기가 돌았다. 
만일 LG가 히메네스 계약에 2016시즌 옵션을 넣지 않았다면, LG는 일본 혹은 미국 팀들과 히메네스를 두고 영입경쟁을 벌였을 것이다. 혹시나 히메네스를 잡지 못했을 경우, 올 시즌 초반 LG의 행보는 심각하게 무거웠을지도 모른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보장액 35만 달러, 올해 80만 달러를 받는다. 한화 로사리오가 130만 달러를 받는 것을 감안하면, 투자 대비 효율성도 만점이다.
양상문 감독은 “사실 히메네스를 처음 뽑을 때는 타율 2할7푼대에서 2할8푼대에 뛰어난 3루 수비 정도를 바랐다. 그런데 스프링캠프를 치르니까 히메네스의 기량이 향상되는 것이 보이더라. 올해 히메네스는 최대약점이었던 바깥쪽 변화구에도 잘 당하지 않고 있다”고 히메네스의 발전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히메네스가 홈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LG 구단은 통산 첫 홈런왕도 얻게 된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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