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서머의 시작을 알리는 e스포츠 소양교육이 열렸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들이 차례로 강단에 나서 e스포츠와 관련한 주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특히 논란의 중심인 비인가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며, 미디어 대응법이나 리그 규정 등 프로 선수 생활에 필요한 사항들을 교육했다.
라이엇게임즈는 19일 서울 서초 반포원 하모니홀에서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이하 롤챔스)’에 출전하는 10개 프로게임단을 대상으로 e스포츠 소양교육 '2016 LoL 프로 플레이어 서밋'을 개최했다.
첫번째 순서로 오상헌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팀 팀장이 자사의 e스포츠 비전과 2016 롤챔스 서머 시즌을 소개했다. 오상헌 팀장은 ‘플레이어에게 가장 사랑 받는 대중 스포츠’를 모토로 세가지 목표를 밝혔다. 먼저 ‘축구, 농구, 야구와 함께 한국의 4대 메이저 스포츠’에 이름을 올리고, 지역 연고제 및 지역별 전용 경기장을 구축하며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는 학원 스포츠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오상헌 팀장은 “이러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라이엇 뿐만 아니라 선수, 구단, 협회, 방송 파트너사, 미디어 등 모든 관계자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25일 시작하는 롤챔스 서머 시즌에 대해서도 간략히 설명했다. 이번 롤챔스 서머는 새롭게 개관한 서울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서 열리며, 스포티비 게임즈와 OGN이 분할 중계한다. 주 4일에서 주 6일로 주당 경기일 수는 늘었지만 총 경기 횟수는 이전 스프링 시즌과 동일하게 90경기다.
다음으로 이정훈 라이엇게임즈 PB&J 차장이 게임 내 불건전 행위에 대한 유의사항을 전했다. 특히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비인가 프로그램과 라이엇게임즈의 대처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비인가 프로그램 중 가장 심각하게 인지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부정행위 프로그램, 일명 ‘롤헬퍼’다.
이정훈 차장은 “현재 라이엇은 부정행위 프로그램 적발 시스템에 의해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적발하고 있다”며 “위조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스크린샷 제보에 의거한 제재는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한 적이 없는데 제재가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저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재검토를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오적발 사례가 없다. 동일 명의 계정을 취합하는 과정에서 리스트 오류가 발생해 잘못된 제재를 한 적이 있지만, 적발 프로그램 자체는 오류를 범할 수 없는 구조로 돼있다”고 말했다.
현재 부정행위 프로그램 사용으로 적발된 사용자들은 본인 명의의 모든 계정을 영구 정지 당하고, 재가입이 불가능해진다. 추가로 부정행위 프로그램 사용자뿐만 아니라 해당 사용자와 함께 게임을 하는 사용자들에 대한 제재도 추가할 것임을 밝혔다. 이정훈 차장은 “면밀한 조사를 걸쳐 본인이 부정행위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공모를 했다는 정황이 밝혀지면 제재를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2016시즌 국내/외 리그 규정에 대한 안내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김우진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팀 차장은 경기 중 돌발 상황서 생기는 ‘Pause(일시정지)’에 대해 강조했다. 김우진 차장은 “경기를 일시 정지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 일시정지는 올바른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선수의 권리다”며 “일시정지는 심판에게 요청할 수도 있지만 버그, 게임 환경 문제 등 문제가 발생하면 선수가 자체적으로 일시정지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경기가 중단되면 선수들은 그 어떤 커뮤니케이션도 할 수 없으며 항시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게임 재개는 선수가 할 수 없고 심판만 가능하다.
이어 신지섭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팀 대리가 e스포츠 제재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e스포츠 제재는 현역 프로 선수와 1회 이상 공식 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으로 위반 내용에 따라 출장정지, 벌금, 사회봉사 등의 처벌을 받는다. 가장 수위가 높은 제재는 승부조작으로 최소 시즌 10개월 출장정지, 최대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부정행위 프로그램은 최소 10개월에서 최대 20개월 출장정지에 처해진다.
구기향 라이엇게임즈 홍보총괄 실장은 ‘e스포츠와 미디어’라는 주제로 미디어 중심의 e스포츠 산업의 발전 과정과 프로 선수들의 미디어 대처 및 활용법에 대해 교육했다. 구기향 실장은 행사에 참여한 프로 선수들을 바라보며 “여러분이 끌고 가고 있는 e스포츠는 새로운 스포츠로써, 소수의 문화가 아닌 대중적인 문화로 나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여러분이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징성’ ‘자기 어필’ ‘소통’을 프로 선수로서 기억해야 할 3가지로 꼽았다. 프로 선수들을 살아있는 역사, 사라지지 않을 기록, 생생한 스토리의 중심인 e스포츠 업계의 대표자라고 표현한 구기향 실장은 때문에 정제된 행동과 언행이 동반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미디어를 대할 때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하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자기 어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좋은 예시로 알파고와 경기를 마친 이세돌 9단의 인터뷰를 들었다. 더불어 언제나 팬들이 나를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모든 순간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yj01@osen.co.kr
[사진] 오상헌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팀 팀장. /서초=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