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부상 두려움 NO, 피츠버그라 행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19 16: 5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9)가 부상 공포증에서 벗어난 매끄러운 더블 플레이를 연결했다. 홈런보다 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강정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96마일 강속구를 비거리 135m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10경기에서 시즌 5호 홈런. 가공할 만한 홈런 페이스다. 
하지만 이날 강정호는 1회 수비에서 보여준 더블 플레이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1사 1루 프레디 프리먼 타석이 되자 피츠버그 내야는 오른쪽으로 전원 이동했다. 유격수 조디 머서가 2루 베이스 오른쪽에 위치했고, 강정호가 3루를 비워 놓고 유격수 자리에 선 것이다. 

프리먼의 타구가 머서에게 향했고, 3루수 강정호가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강정호는 머서에게 공을 받으며 1루 주자 닉 마카키스의 슬라이딩을 피해 2루 베이스를 터치했다. 자연스런 피벗 동작으로 슬라이딩을 피해 1루 송구까지 마치며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지난해 9월18일 시카고 컵스전 부상 이후 첫 더블 플레이 수비였다. 
이날 경기 후 'MLB.com'도 강정호가 2루 베이스 턴에서 두려움이 없었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강정호는 "두렵거나 망설임은 없었다. 다급한 상황이라 평소대로 플레이했을 뿐이었다"며 "트리플A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부상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부상 공포에서 벗어났음을 힘줘 말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도 "강정호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흥미로웠는데 평소대로 잘했다. 확실히 망설임이 없었고, 운동 능력을 보여준 플레이였다. 앞으로도 그는 자신감을 갖고 나아갈 것이다"고 그의 수비에 고무된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다시 팀 동료, 팬들과 함께하게 돼 너무 행복하다. 팀이 승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긴 부상 재활의 터널에서 돌아온 강정호가 공수에서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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