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이닝 정도만 막아주면 좋겠다."
NC 신인 투수 정수민(26)이 KBO리그 데뷔 첫 선발에서 벤치 기대를 충족시켰다. 정수민은 19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 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정수민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에이스 해커 대신 임시 선발로 나섰다. 프로 첫 선발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1점초 팀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 1점 리드를 안고 출발한 정수민은 1회말 톱타자 서건창을 148km 직구로 삼진을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박정음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채태인을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했다.
2회말 대니 돈을 좌익수 뜬공,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고종욱이 친 좌측 관중석 가까이 날아가는 파울 타구를 좌익수 김준완이 펜스에 부딪히는 호수비로 잡아냈다.
3회말 2사 후 장타를 허용했다. 임병욱이 친 타구는 좌측 펜스 상단을 맞고 떨어졌다. 발 빠른 임병욱은 3루까지 쏜살같이 달렸다. 정수민은 1번타자 서건창을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위기의 연속이었다. 선두타자 박정음을 좌전 안타로 출루시켰으나 채태인의 잘 맞은 타구는 유격수 정면 땅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다음타자 대니 돈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 병살타가 아니었으면 실점할 뻔 했다. 2사 2루에서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말 2사 후 연속 안타로 실점하고 말았다. 고종욱과 박동원을 연속 삼진으로 잡은 후 김하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하성의 2루 도루. 9번 임병욱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나성범의 홈송구를 테임즈가 중간에 커트, 홈에서 접전도 해보지 못했다. 주무기 포크볼을 던졌는데 낙폭이 조금 작았다.
3-1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 박정음에게 또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채태인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고, 김태군이 정확한 송구로 아웃을 잡았다. 정수민은 채태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교체됐다.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정수민이 5이닝 정도만 막아줘도 성공이다. 불펜을 짧게 끊어서 막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수민은 첫 선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