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집중력을 불태운 롯데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혈투 끝에 SK를 누르고 주중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면했다.
롯데는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역전을 허용했으나 9회 재역전에 성공하는 집중력을 선보인 끝에 4-3으로 역전승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롯데(19승21패)는 한숨을 돌리고 부산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반면 SK(22승18패)는 선발 켈리의 8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 8회 역전에도 불구하고 9회 마무리 박희수가 무너지며 싹쓸이에 실패했다.
양팀 선발투수들의 역투가 이어진 경기였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7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켈리는 8.1이닝 동안 투구수 107개를 기록하며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버텼다. 하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레일리는 8회 윤길현이 역전을 허용했고, 켈리는 9회 박희수가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롯데는 9회 김문호가 동점을 만드는 땅볼을 치는 등 2안타를 기록했고, 손용석이 역전 밀어내기 볼넷을 고르며 힘을 냈다. SK는 최승준 박정권 최정이 각각 솔로포 한 방씩을 날렸지만 9회가 아쉬웠다.
1회 1사 1,3루 기회에서 정의윤의 병살타로 기회를 놓친 SK는 2회 선두타자 최승준이 우월 솔로홈런(시즌 3호)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전날(18일) 짜릿한 대타 역전 만루포를 터뜨린 최승준의 개인 첫 연타석 홈런.
그러나 롯데는 2회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김대륙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고 아두치의 1루 땅볼 때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문호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로 다시 포문을 열었고 손아섭 타석 때 포수 김민식의 견제 실책 때 김문호가 홈까지 쇄도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는 양팀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에 특별한 중요 기회 없이 빠르게 흘러갔다. 5회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 12분에 불과했다. 레일리와 켈리는 6회도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롯데는 7회 황재균 정훈의 연속안타에 우익수 정의윤의 실책까지 겹치며 2사 2,3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대륙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 기회를 놓쳤다. SK도 7회 1사 후 최승준의 볼넷, 2사 후 김성현의 우전안타로 2사 1,2루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김민식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SK는 8회 기사회생했다. 2사 후 옛 동료인 윤길현을 상대로 박정권과 최정이 나란히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의 힘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박정권은 149㎞ 빠른 공을, 최정은 133㎞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롯데로서는 맥이 풀리는 실점이었다.
그러나 싹쓸이를 면하고자 하는 롯데의 집중력은 강했다. 9회 선두 최준석이 볼넷을 고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1사 1루에서는 강민호가 SK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 1,3루를 만들었다.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정훈의 타구가 1루수 박정권의 글러브를 맞고 튀며 내야안타가 돼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이어간 롯데는 흔들린 박희수를 상대로 김주현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고 대타 손용석이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하며 역전까지 내달렸다. 롯데는 9회 손승락이 마운드에 올라 SK의 추격을 저지하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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