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정수민의 프로 첫 승, NC에 '4가지 선물' 안기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19 21: 18

 NC 신인 투수 정수민(26)이 KBO리그 데뷔 첫 선발에서 벤치 기대를 충족시켰다. 정수민은 19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 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NC는 6-2로 승리했다. 
3회까지 2안타만 허용한 정수민은 4회 2사 2루 위기에서 김민성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 2사 후 안타-도루-안타로 1점을 허용했다. 6회 1사 후 볼넷을 허용한 뒤 민성기로 교체됐다.
정수민은 이날 넥센 타선을 맞아 최고 149km의 강속구와 135km를 넘나드는 포크볼로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직구는 힘이 넘쳤고, 포크볼의 각이 좋았다. 채태인을 2차례 병살타로 잡은 공이 모두 포크볼이었다.

정수민은 마이너리그 유턴파다. 지난 2008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 2012년까지는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71경기에서 10승 8패 4.14의 성적을 남겼다.
2013년 3월 방출된 정수민은 군 복무를 마치고,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NC는 2차 1번으로 정수민을 지명했다. 이날 전까지 1군에선 구원으로 2경기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중이었다.
여러 모로 의미있는 승리였다. 이날 정수민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에이스 에릭 해커 대신 임시 선발로 나섰다. 에이스의 부상으로 침체된 NC 마운드에 깜짝 호투로 승리를 안겨줬다. 해커가 열흘 후 돌아올 때까지 임시 선발 임무를 이어간다.
또 당장 프로 첫 승의 의미도 있지만, 정수민은 앞으로 NC 마운드의 선발로 성장해나가야 할 투수다. 첫 출발을 잘 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전 "선발로 출전하는 김태군과 부산고 시절부터 배터리를 이룬 바 있다"며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던진 경험도 있고, 스타일이 선발이다. 장기적으로 선발로 키울 선수다"고 기대했다. 또 한 명의 토종 선발의 출발대였다.
NC는 최근 4연패에 빠져 있었다. 5월초 8연승을 달리다 지난 주 한화와 kt 상대로 1승1무3패를 당했고, 17~18일 넥센에 연패를 당했다. 에이스의 부상에다 연패까지 길어지면 한동안 부진에 빠질 위기였다. 정수민의 호투로 NC는 4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20승 고지에 올랐다.
게다가 최근 2년간 천적 관계였던 넥센에 자칫 스윕패를 당할 뻔 했다. 지난 2년간 넥센 상대로 24승8패를 기록한 NC는 올 시즌 넥센에 1승3패로 뒤졌다. 17~18일 연패를 당하면서 이날 패했더라면 2013년 1군 참가 후 처음으로 넥센에 3연전 스윕패를 당할 위기였다. 정수민의 승리로 이를 모면했다.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정수민이 5이닝 정도만 막아줘도 대성공이다"고 기대했다.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4가지 소득을 남긴 값진 정수민의 프로 첫 승이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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