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논란' 비인가 프로그램, 대안 제시에도 유저들 '술렁'
OSEN 신연재 기자
발행 2016.05.20 06: 29

 LoL 판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비인가 프로그램 일명 ‘롤헬퍼’다. ‘롤헬퍼’란 허용되지 않은 방법으로 게임 스크립트를 조작해 사용자가 유리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상대의 스킬을 자동으로 피해주는 ‘이베이드’나 상대팀의 스펠과 스킬 쿨타임을 표시해주는 ‘트래커’ 등은 물론 상대의 귀환 시도를 알려주거나 우물로 귀환한 상대에게 글로벌 궁극기를 맞춰 킬을 내는 ‘베이스얼크’라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헬퍼도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특정 챔피언 별로 존재하는 어셈블리는 해당 챔피언의 스킬 활용을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극대화 시켜준다. 유저들에게 익숙한, 오래된 어셈블리로는 카타리나, 제라스, 카서스, 코그모, 칼리스타 등이 있으며 이제는 모든 챔피언에 각각의 어셈블리가 존재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문제가 장기화되자 비인가 프로그램은 또 다른 골칫거리를 낳았다. 비인가 프로그램를 직접 사용하지 않고 해당 프로그램 사용자와 듀오 혹은 다인 랭크를 함으로써 현재 규정상 처벌 대상이 되지는 않지만 이득을 취하는 유저들(헬퍼 듀오)이 생겼다. 게다가 자기 명의 계정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불법적인 방식으로 사용한지 오래된 계정을 해킹하거나 다른 사람 명의를 도용해 계정을 생성한 뒤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이들도 나타났고 그 결과 직접 부정행위를 하지 않은 유저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이 도래하기까지 라이엇 게임즈가 손 놓고 구경만 했던 것은 아니다. 꾸준히 비인가 프로그램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을 취해왔지만, 유저들은 체감하는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그 대처가 미비하다, 방법이 잘못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연한 평가다. 게임의 승패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부정행위 프로그램이 여전히 버젓이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그 어떤 유저가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사후 대처에 만족할 수 있을까.
지난 19일 라이엇이 LoL 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개최한 ‘2016 LoL 프로 플레이어 서밋’에서도 비인가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등장했다. 강단에 나선 이정훈 라이엇게임즈 PB&J 차장은 “현재 라이엇은 부정행위 프로그램 적발 시스템에 의해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자들을 적발하고 있다”며 “위조의 우려 때문에 스크린샷 제보에만 의존한 제재는 하지 않고 있지만, 주요 리스트에 올려 시스템을 활용해 감시한다”고 설명했다.
2차적인 문제로 떠오른 헬퍼 듀오에 대한 언급도 덧붙였다. 이정훈 차장은 “면밀한 조사를 걸쳐 본인이 부정행위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공모를 했다는 정황이 밝혀지면 제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저들은 여전히 차갑다. 라이엇의 발표에 '피드백이 느렸다' '구체적 방향성이 없는 해결 방안이다' '변명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험한 말로 타 종목으로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표하는 경우도 있었다. 완전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미 무너진 신뢰도가 쉽게 복구될 수 없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비인가 프로그램은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때문에 유저들도 과격한 생각은 잠시 내려둘 필요가 있다. 비판이 비난으로 번지지 않게 하자는 이야기다. 과연 라이엇이 최고조로 치달은 유저들의 불만과 항의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해 나갈지 그 과정을 지켜보자. /yj01@osen.co.kr
[사진] '비인가 프로그램'을 사용한 인게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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