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가 천신만고 끝에 아홉수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9-6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화는 12일 대전 NC전 이후 6연패 사슬을 끊으며 10승 고지를 밟았다.
선발 에스밀 로저스는 7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으나 타선의 도움 속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정근우는 도루 1개를 추가하며 역대 7번째 11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반면 삼성은 선발 앨런 웹스터가 5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한화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화는 1회 정근우가 삼성 선발 웹스터에게서 좌중월 솔로 아치를 빼앗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2회 조동찬의 좌익선상 2루타, 김재현의 중전 안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3회 무사 1루서 구자욱이 한화 선발 로저스에게서 우중월 투런 아치를 빼앗으며 3-1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삼성의 승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한화는 1-3으로 뒤진 4회 1사 1,2루서 하주석이 삼성 선발 웹스터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을 빼앗았다. 비거리는 125m. 이후 장민석과 정근우의 연속 볼넷으로 2사 1,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고 이용규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삼성은 5회 무사 만루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백상원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얻은 게 전부. 추가 득점을 했더라면 경기 향방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한화는 6회 조인성의 중월 솔로 아치와 송광민의 내야 안타로 2점 더 보탰다. 삼성은 7회 1점을 따라 붙었으나 한화 윌린 로사리오가 8회 쐐기 솔로 아치를 터뜨리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삼성 이영욱은 9회 2사 후 시즌 첫 솔로 아치를 때렸으나 승부는 이미 기운 뒤 였다.
삼성 선발 웹스터는 이날 패배로 지난달 26일 대구 LG전 이후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구자욱은 투런 아치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이 패해 빛을 잃었다. /what@osen.co.kr
[사진] 포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