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와 LG 트윈스가 명품 선발 투수전을 펼쳤다. 결과는 LG의 승리로 갈렸지만 양 팀 선발 슈가 레이 마리몬(kt)과 류제국(LG)은 위력투를 선보였다.
LG는 19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투수전을 벌인 끝에 연장 승을 거뒀다. LG는 5연승과 함께 시즌 19승(17패)째를 기록했다. kt는 스윕과 함께 3연패로 시즌 21패(17승). 불펜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렸지만 두 팀 선발 투수들은 명품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 선발 투수는 마리몬과 류제국으로, 최근 페이스가 좋은 투수들의 맞대결이었다. 두 투수는 경기 초반 피안타율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리고 각각 1,2회부터 위기에 몰렸다. 류제국은 1회 제구가 흔들리며 2사 1,2루 위기에 놓였으나 후속타를 막아냈다. 마리몬도 2회 2사 만루 위기를 넘기면서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나란히 1,2회 징크스를 깼고 이후 살얼음 투수전을 펼쳤다. 마리몬은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선두타자의 출루를 철저히 막았다. 6회에는 2루타 볼넷으로 흔들렸다. 폭투까지 나오며 2사 2,3루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손주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 탈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112구 역투였다.
류제국은 마리몬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경기 초반 볼넷이 다소 많았으나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1회 이대형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7회 2사까지 단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볼넷 3개만 허용했다. 3,4,6회 모두 삼자범퇴로 깔끔한 피칭이었다. 류제국은 8회까지 마운드에 올랐고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먼저 마운드를 내려간 마리몬이 7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 이닝을 더 소화한 류제국은 8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LG는 류제국의 역투를 발판 삼아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10회초 정성훈이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리며 끝내 웃었다. 결과를 떠나 류제국, 마리몬의 호투는 충분히 돋보였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